국내 최대 홍삼 공장인 KGC인삼공사 부여 공장에서 직원들이 홍삼 제품을 포장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제공
국내 최대 홍삼 공장인 KGC인삼공사 부여 공장에서 직원들이 홍삼 제품을 포장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제공
미세 먼지 등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폐염증, 생식 기능 약화, 대사증후군 등 다양한 증상 및 질환에 홍삼이 효능이 있다는 임상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덕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김정하 중앙대 교수팀은 ‘인공적인 황사(미세먼지)가 유발하는 알레르기성 폐염증에 홍삼이 개선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 논문은 지난해 대한의생명과학지 가을호에 게재됐다. 교수팀은 실험용 쥐를 5개 그룹으로 나눠 황사 먼지에 노출했다. 6주 동안 홍삼분말 및 생리활성을 하는 합성 스테로이드인 덱사메타손(DEXA)을 투여했다.

그 결과 홍삼 성분을 투여한 쥐에서 폐 염증 정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홍삼을 섭취하면 황사에 의한 폐염증 변화를 예방할 수 있는 임상 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홍삼이 생식 기능을 강화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토마소 카이 이탈리아 산타 키아라 병원 비뇨기과 전문의는 최근 국제인삼심포지엄에서 클라미디아 감염으로 인한 만성전립선염에 기인한 감소무력기형정자증과 같은 성기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총 206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카이 교수팀은 환자들에게 총 2주간 퀴놀론계 항생제 600㎎을 투약했다. 2개(A, B) 그룹으로 나누어 B그룹에는 인삼복합제제를 6개월간 함께 투여했다. 두 그룹 간의 정자 농도와 정자 운동성을 비교한 결과 항생제와 인삼복합제제를 함께 투약한 B그룹에서 유의한 정자 질 개선효과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김시관 건국대 의료생명대학 의생명화학과 교수는 홍삼을 섭취하면 고환 기능과 정자 수 부족, 약정자증에 유의하게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잇따라 발표했다.

이현철 연세대 의대 교수팀은 홍삼이 비만과 혈당을 개선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홍삼은 탄수화물과 지질대사에 관여하는 ‘활성화 단백질 키나아제(AMPK)’라는 신호전달 효소를 활성화해 지방산의 산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 지질을 낮추고 에너지 대사에 관여한 주요 인자를 늘려 미토콘드리아의 대사 능력을 증강시킨다는 게 교수팀의 결과다.

윤미정 목원대 교수팀은 홍삼이 지방세포 생성 및 지방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기질금속단백질 분해효소(MMP)의 활성을 억제해 지방조직의 무게와 지방세포 크기, 체중, 체지방률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준혁/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