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호씨는 이날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유족을 대표해 인사했다. 그는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오셨다”며 김 대표를 거론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이 NLL(서해 북방한계선)을 포기했다면서 피를 토하듯 대화록을 읽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국가 기밀을 읊어대고는 아무 말도 없이 (이 자리에) 불쑥 나타났다. 진정한 대인배의 풍모”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어색한 웃음을 지은 뒤 연설을 들었다.
추도식을 마친 뒤 김 대표는 다른 참석자들과 묘소로 이동해 헌화·분향했다. 김 대표는 묵념을 마치고 조문객과 인사하기 위해 서 있던 권양숙 여사와 건호씨에게 다가갔으나, 권 여사에게 인사했을 뿐 옆에 있던 노씨와는 눈을 마주치거나 따로 인사하지 않았다.
이번 연설문은 건호씨가 직접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발언을 두고 지난 대선 때 NLL 논란에 이어 4·29 재·보궐선거에서 성완종 전 의원 특별사면 논란으로 노 전 대통령에게 여권의 공세가 이어진 데 대한 개인적인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여권은 분석했다.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곤욕을 치렀다. 김 전 대표가 참배하고 나오자 이를 본 일부 참석자들이 욕설과 함께 “너만 살겠다는 거냐” 등 고성을 지르며 비난했다. 김 전 대표는 일부 참석자가 뿌린 물에 몸이 젖기도 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