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신동빈 그룹회장과 노·사·정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가족경영·상생경영 및 창조적 노사문화’ 선포식을 열었다. 왼쪽부터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신 회장, 김영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동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 원장. 롯데그룹 제공
롯데는 2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신동빈 그룹회장과 노·사·정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가족경영·상생경영 및 창조적 노사문화’ 선포식을 열었다. 왼쪽부터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신 회장, 김영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동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 원장.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이 회사는 사내복지 강화에 앞장서고, 직원들은 기업 성장을 적극 지원하는 ‘창조적 노사문화’ 도입을 선언했다. 개별기업이 아닌 대기업 그룹 차원에서 이 같은 상생 협약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롯데는 2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신동빈 그룹회장, 강석윤 롯데노동조합협의회 의장 및 전 계열사 노조위원장 등이 모여 ‘롯데 가족경영·상생경영 및 창조적 노사문화’ 선포식을 열었다. 노사 간 신뢰와 협력으로 회사를 성장시킨 뒤, 그 성과를 배분할 때 직원 몫을 키워 복지도 만족시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겠다는 내용이다.

대립관계에서 벗어나 노사가 힘을 합쳐 기업 성장-직원 만족도 제고-생산성 향상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겠다는 게 공동선언의 핵심이다. 더 신나는 일터를 일궈 결과적으로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가치 제고로도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개별회사가 아닌 주요 그룹 차원의 노사 상생협약은 국내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일로 평가된다. 이날 선포식에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등 노사정위원회 대표들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영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 원장 등 각계 주요 인사도 참석해 뜻을 같이했다.

롯데의 ‘창조적 노사문화’ 실험은 “도약을 위해 새로운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는 신동빈 회장의 구상에서 출발했다. 신 회장은 선포식에서 “성장을 위해선 외부 환경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 역량을 강화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노사 간 창조적 에너지를 한데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이 롯데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도 했다.

롯데는 기업성과의 배분을 직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복지프로그램을 강화하기로 했다. 직원들의 결혼 출산 자녀결혼 은퇴 등 생애주기에 맞춘 ‘라이프사이클 복지제도’를 도입한다는 내용이다. 보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재 7개인 어린이집도 14개로 확대키로 했다.

노사 합동 생산성 향상조직 ‘창조 드림팀’도 계열사별로 꾸리게 된다. 영업활성화, 품질개선, 고객만족도 향상 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조직이다. 강석윤 롯데 노동조합협의회 의장은 “창조적 노사문화는 그간의 경험과 교훈으로 축적한 롯데의 가치이자 신념”이라며 “상생하는 노사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