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터스텔라' 호기심 자극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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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자문 맡은 킵 손 박사
“호기심과 궁금증을 갖고 살아야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다.”
19일 영화 ‘인터스텔라’의 과학 자문을 맡았던 세계적인 석학 킵 손 박사(75·사진)가 방한해 과학적 호기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0~21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서울디지털포럼(SDF)에서 강연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가 자문을 맡은 인터스텔라는 작년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를 얻었다. 예상 밖 흥행에 놀라움을 표시한 손 박사는 “인터스텔라는 관객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려고 만든 영화”라며 “영화를 본 관객들이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득 안고 영화관을 나오길 기대했다”고 말했다.
인터스텔라에는 블랙홀, 서로 다른 시공간을 연결하는 웜홀 등 복잡한 과학이론이 많이 담겨 있다. 감독, 배우들에게 이를 이해시켜 영화로 제작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손 박사는 “모든 것을 세밀하게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주연 배우인 매튜 매커너히와 앤 해서웨이의 과학적 호기심도 높게 평가했다. 매커너히를 처음 만난 호텔 바닥에는 과학적 원리에 대해 묻고 싶은 것을 적은 종이 50여장이 흩어져 있었다고 한다. 해서웨이는 “나는 물리학 괴짜”라고 말하며 중력에 관한 질문부터 꺼냈다고 전했다. 그는 “주연 배우들의 과학적 호기심이 풍부해 함께 일하는 게 즐거웠다”고 말했다.
손 박사는 6년 전 교수직을 그만두고 일반인에게 과학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영화를 한 작품 더 준비 중이고 물리학 교육에 관한 책도 집필 중”이라며 “친한 친구인 스티븐 호킹도 과학을 활용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손 박사는 20일 디지털포럼 행사에서 ‘깨어 있는 호기심-새로운 돌파구를 찾다’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강연 후 천재 소년으로 잘 알려진 송유근 학생(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 박사과정·18) 등과 질의응답 시간도 갖는다.
그는 “학생 대부분은 정규 교육과정에만 집중하면서 지적 호기심을 잃게 된다”며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세상을 보는 시야가 좁아지고 성과도 낼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19일 영화 ‘인터스텔라’의 과학 자문을 맡았던 세계적인 석학 킵 손 박사(75·사진)가 방한해 과학적 호기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0~21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서울디지털포럼(SDF)에서 강연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가 자문을 맡은 인터스텔라는 작년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를 얻었다. 예상 밖 흥행에 놀라움을 표시한 손 박사는 “인터스텔라는 관객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려고 만든 영화”라며 “영화를 본 관객들이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득 안고 영화관을 나오길 기대했다”고 말했다.
인터스텔라에는 블랙홀, 서로 다른 시공간을 연결하는 웜홀 등 복잡한 과학이론이 많이 담겨 있다. 감독, 배우들에게 이를 이해시켜 영화로 제작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손 박사는 “모든 것을 세밀하게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주연 배우인 매튜 매커너히와 앤 해서웨이의 과학적 호기심도 높게 평가했다. 매커너히를 처음 만난 호텔 바닥에는 과학적 원리에 대해 묻고 싶은 것을 적은 종이 50여장이 흩어져 있었다고 한다. 해서웨이는 “나는 물리학 괴짜”라고 말하며 중력에 관한 질문부터 꺼냈다고 전했다. 그는 “주연 배우들의 과학적 호기심이 풍부해 함께 일하는 게 즐거웠다”고 말했다.
손 박사는 6년 전 교수직을 그만두고 일반인에게 과학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영화를 한 작품 더 준비 중이고 물리학 교육에 관한 책도 집필 중”이라며 “친한 친구인 스티븐 호킹도 과학을 활용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손 박사는 20일 디지털포럼 행사에서 ‘깨어 있는 호기심-새로운 돌파구를 찾다’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강연 후 천재 소년으로 잘 알려진 송유근 학생(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 박사과정·18) 등과 질의응답 시간도 갖는다.
그는 “학생 대부분은 정규 교육과정에만 집중하면서 지적 호기심을 잃게 된다”며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세상을 보는 시야가 좁아지고 성과도 낼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