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의 '미생'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 윤재웅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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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세종청사엔 실제 ‘미생(未生)’이 있다. 최근 인기를 끈 TV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바둑 연구생 시절을 보내고 뒤늦게 검정고시를 거쳐 행정고시에 합격해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에서 근무 중인 윤재웅 사무관(31·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윤 사무관은 아마 3단의 바둑 실력을 둔 아버지를 따라 일곱 살 때 바둑을 처음 시작해 초등학교 5학년 때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바둑계에 발을 들여놨다. 반 년간 연구생으로 있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갔으나 중학교 2학년 때 자퇴한 뒤 17세엔 아예 프로에 입단했다. 그러나 딱히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고 한다.
윤 사무관은 “주변에서 잘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저보다 쟁쟁한 사람이 많았다”며 “1년에 10여 차례 대회에 참가했으나 본선에 거의 올라가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2004년인 21세에 바둑을 접었다. 공부 쪽으로 진로를 바꾸기로 결정하고 그해 중학교와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모두 통과했다. 세 번의 수학능력시험을 거쳐 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늦은 나이에 대학에 들어간 뒤 다시 한 번 인생의 변환점을 맞이했다. 2009년 학교에서 열린 고시설명회를 듣고 행정고시를 보기로 마음먹었다. 3년간의 준비 끝에 행시에 합격했다. 1년간 연수 및 수습을 거쳐 지난달 27일 지금의 부서에 배치돼 일하고 있다.
그는 “내가 프로기사 출신이란 점 빼고는 다른 동기들에 비해 뒤처진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아 그 바둑 잘 두는 친구’보다는 ‘아 그 일 잘하는 공직자’로 기억되고 싶다”고 차분히 말했다.
세종=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윤 사무관은 아마 3단의 바둑 실력을 둔 아버지를 따라 일곱 살 때 바둑을 처음 시작해 초등학교 5학년 때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바둑계에 발을 들여놨다. 반 년간 연구생으로 있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갔으나 중학교 2학년 때 자퇴한 뒤 17세엔 아예 프로에 입단했다. 그러나 딱히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고 한다.
윤 사무관은 “주변에서 잘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저보다 쟁쟁한 사람이 많았다”며 “1년에 10여 차례 대회에 참가했으나 본선에 거의 올라가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2004년인 21세에 바둑을 접었다. 공부 쪽으로 진로를 바꾸기로 결정하고 그해 중학교와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모두 통과했다. 세 번의 수학능력시험을 거쳐 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늦은 나이에 대학에 들어간 뒤 다시 한 번 인생의 변환점을 맞이했다. 2009년 학교에서 열린 고시설명회를 듣고 행정고시를 보기로 마음먹었다. 3년간의 준비 끝에 행시에 합격했다. 1년간 연수 및 수습을 거쳐 지난달 27일 지금의 부서에 배치돼 일하고 있다.
그는 “내가 프로기사 출신이란 점 빼고는 다른 동기들에 비해 뒤처진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아 그 바둑 잘 두는 친구’보다는 ‘아 그 일 잘하는 공직자’로 기억되고 싶다”고 차분히 말했다.
세종=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