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마케팅 열전] '자이언츠 TV' 개국…팬과 소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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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롯데’ 하면 생각나는 스포츠로는 단연 야구가 손꼽힌다. 롯데자이언츠는 한국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창단했다. 33년이 지난 지금은 야구를 통해 문화 콘텐츠까지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주황색 비닐봉지와 신문지를 들고 ‘부산 갈매기’를 연호하는 롯데 팬들의 모습은 한국 프로야구를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됐다.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을 두고는 ‘세계 최대의 노래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롯데 팬들은 열정적인 응원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 프로야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5년 연속 100만관중 돌파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롯데 임직원의 단합 및 유대를 강화하는 매개이기도 하다. 이종현 롯데그룹 상무는 “시즌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카드 등 그룹 계열사별로 진행하는 임직원 단체관람은 임직원 자부심과 단결력을 높이는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역대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게 롯데 전 직원의 공통된 염원이다. 1984년에는 ‘투지’를 앞세워 프로야구 사상 최다 관중을 기록하며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1992년에는 ‘열정’을 원동력 삼아 두 번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올해는 ‘근성의 해’로 정하고 팬들과 함께 세 번째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목표다.
우승 준비는 마쳤다는 게 그룹 안팎의 평가다. 지난 시즌 약점이었던 외야수를 보강하기 위해 빠른 배트스피드와 정교한 타격이 장점인 중장거리형 타자 짐 아두치를 영입했다. 공격형 포수 강민호는 매일같이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마운드는 외국인 용병 조시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라는 에이스 투수를 영입해 선발진을 강화했다. 심수창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이성민은 불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좌완스페셜리스트 강영식 선수도 재활에서 돌아와 팀의 전력 보강에 일조하고 있다. 다음달 조정훈 선수까지 복귀하면 마운드 전력이 한층 좋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팬과의 소통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 5일 어린이날 시구행사에 부산 강서구 삼광초등학교 5학년 이병희 어린이를 초청한 게 좋은 예다. 몸이 불편한 형에게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알게 된 롯데 자이언츠는 이병희 어린이와 가족을 포함한 학교 교사들을 야구장으로 초청해 시구행사를 열었다. 또 올해는 부산 강서구 농경지 일대 1만1900㎡(약 3600평)를 야구테마구역으로 디자인해 야구 도시 부산 및 롯데 자이언츠의 브랜드를 강화할 계획이다. 야구장에 오지 못하는 팬을 위해 인터넷 유튜브를 통해 편파중계 및 하이라이트를 24시간 관람할 수 있는 ‘자이언츠 TV’를 올초 개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팬들의 관람 환경도 적극 개선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그라운드와 붙어 있는 익사이팅존을 줄이고 대신 실외 불펜을 설치했다. 관중석에서도 투수들이 몸을 푸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좌우 외야 폴대는 기존 16m에서 27m로 대폭 높였다. 홈런 판정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외야 펜스는 선수들의 부상을 막기 위해 푹신한 소재로 바꿨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 홈경기는 ‘챔피언스데이’로 정해 입장료를 50% 할인하고 있다. 관중석 상단에는 스피커 56개를 360도로 둘러서 설치했다. 음향이 아래를 향해 흐르듯이 나올 수 있도록 했고 음향 사각지대를 없앴다는 것이 구단 측 설명이다. 구단 관계자는 “외야 전광판은 기존의 1.7배인 가로 35m, 세로 15m 크기로 키웠다”며 “화질도 좋아져 멀티플렉스 극장과 비슷한 수준의 부드럽고 섬세한 영상을 모든 팬이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 도입 및 스카우트 방식 개선 △현장 및 팬들과의 소통 강화 △고객 중심의 구단이 되기 위한 체질개선 등 세 가지를 올해 구단 운영 원칙으로 정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롯데 자이언츠는 롯데 임직원의 단합 및 유대를 강화하는 매개이기도 하다. 이종현 롯데그룹 상무는 “시즌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카드 등 그룹 계열사별로 진행하는 임직원 단체관람은 임직원 자부심과 단결력을 높이는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역대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게 롯데 전 직원의 공통된 염원이다. 1984년에는 ‘투지’를 앞세워 프로야구 사상 최다 관중을 기록하며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1992년에는 ‘열정’을 원동력 삼아 두 번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올해는 ‘근성의 해’로 정하고 팬들과 함께 세 번째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목표다.
우승 준비는 마쳤다는 게 그룹 안팎의 평가다. 지난 시즌 약점이었던 외야수를 보강하기 위해 빠른 배트스피드와 정교한 타격이 장점인 중장거리형 타자 짐 아두치를 영입했다. 공격형 포수 강민호는 매일같이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마운드는 외국인 용병 조시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라는 에이스 투수를 영입해 선발진을 강화했다. 심수창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이성민은 불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좌완스페셜리스트 강영식 선수도 재활에서 돌아와 팀의 전력 보강에 일조하고 있다. 다음달 조정훈 선수까지 복귀하면 마운드 전력이 한층 좋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팬과의 소통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 5일 어린이날 시구행사에 부산 강서구 삼광초등학교 5학년 이병희 어린이를 초청한 게 좋은 예다. 몸이 불편한 형에게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알게 된 롯데 자이언츠는 이병희 어린이와 가족을 포함한 학교 교사들을 야구장으로 초청해 시구행사를 열었다. 또 올해는 부산 강서구 농경지 일대 1만1900㎡(약 3600평)를 야구테마구역으로 디자인해 야구 도시 부산 및 롯데 자이언츠의 브랜드를 강화할 계획이다. 야구장에 오지 못하는 팬을 위해 인터넷 유튜브를 통해 편파중계 및 하이라이트를 24시간 관람할 수 있는 ‘자이언츠 TV’를 올초 개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팬들의 관람 환경도 적극 개선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그라운드와 붙어 있는 익사이팅존을 줄이고 대신 실외 불펜을 설치했다. 관중석에서도 투수들이 몸을 푸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좌우 외야 폴대는 기존 16m에서 27m로 대폭 높였다. 홈런 판정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외야 펜스는 선수들의 부상을 막기 위해 푹신한 소재로 바꿨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 홈경기는 ‘챔피언스데이’로 정해 입장료를 50% 할인하고 있다. 관중석 상단에는 스피커 56개를 360도로 둘러서 설치했다. 음향이 아래를 향해 흐르듯이 나올 수 있도록 했고 음향 사각지대를 없앴다는 것이 구단 측 설명이다. 구단 관계자는 “외야 전광판은 기존의 1.7배인 가로 35m, 세로 15m 크기로 키웠다”며 “화질도 좋아져 멀티플렉스 극장과 비슷한 수준의 부드럽고 섬세한 영상을 모든 팬이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 도입 및 스카우트 방식 개선 △현장 및 팬들과의 소통 강화 △고객 중심의 구단이 되기 위한 체질개선 등 세 가지를 올해 구단 운영 원칙으로 정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