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15일 킨텍스에서 열린 한화생명 2015년 연도상 시상식에서 여왕상 수상자인 정미경 신울산지역단 영업팀장(세 번째), 한화생명 김연배 부회장(네 번째), 차남규 사장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화생명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15일 킨텍스에서 열린 한화생명 2015년 연도상 시상식에서 여왕상 수상자인 정미경 신울산지역단 영업팀장(세 번째), 한화생명 김연배 부회장(네 번째), 차남규 사장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화생명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15일 “한화생명은 그룹의 심장과도 같은 회사이자 핵심 성장 축”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화생명 2015년 연도상 시상식에 참석해 “올해는 한화생명이 역사적인 자산 100조원 시대를 여는 해”라며 “세계 초일류 보험사 한화생명의 새 시대를 열어가자”고 당부했다. 김 회장이 연도상 시상식에 참석한 것은 2010년 이후 5년 만으로, 대한생명에서 한화생명으로 사명이 바뀐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행사엔 김연배 한화생명 부회장과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 홍원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회장,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이근포 한화건설 사장,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 심경섭 (주)한화 부사장 등 한화그룹 24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 140여명, 지난해 우수한 실적을 거둔 재무설계사(FP) 700여명 등 1800여명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생명보험업의 본질은 인간의 삶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인류애에 기반한다”며 “사회 곳곳에 사랑의 온기를 전하는 따뜻한 심장과 같은 기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24개 계열사 CEO와 함께 연도상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 한화생명을 ‘그룹의 심장’으로 표현한 데 대해 그룹 측은 큰 의미를 부여했다. 한화생명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큰 만큼 저금리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화생명 임직원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룹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들이 성과를 내면서 그룹 전체적으로 ‘한번 해보자’는 의욕이 확산되고 있다”며 “자산 100조원 돌파를 앞둔 한화생명을 비롯한 그룹 전체 임직원의 기를 살리기 위해 이례적으로 그룹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한화생명의 총자산은 94조3914억원으로 대한생명이 한화그룹에 인수된 2002년(29조598억원)보다 3배 이상으로 늘었다. 그룹 전체 자산의 약 67%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은 13조6000억원으로 그룹 전체의 37% 정도를 차지했다.

김 회장은 올 들어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계열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격려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이 최근 현장을 찾은 한화건설은 지난달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에서 21억2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의 사회간접자본(SOC) 공사를 추가 수주했다. 한화큐셀도 지난달 미국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에너지에 올 4분기부터 2016년 말까지 총 1.5GW 규모의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생명 연도상 시상식 최고상인 여왕상은 정미경 신울산지역단 다운지점 영업팀장(명예전무)에게 돌아갔다. 정 팀장이 거둔 지난해 수입보험료 실적은 200억원을 넘는다. 여왕상을 비롯해 신인상 등을 받은 설계사 6명은 이날 김 회장과 오찬을 함께했다.

류시훈/송종현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