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를 1년여 남기고 지난 11일 돌연 사퇴해 화제가 됐던 옥동석 전 조세재정연구원장(사진)이 하루 만에 중앙공무원교육원장으로 임명됐다.

인사혁신처는 국가 공무원 교육을 총괄하는 중앙공무원교육원장에 옥 전 원장을 지난 12일자로 임명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은 정무직 차관급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혁신처 관계자는 “지난 12일 오후 청와대로부터 갑작스럽게 임명 통보를 받았다”며 “임명 배경에 대해선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 출신인 옥 원장은 지난 대선 때부터 새누리당 행복추진위원회에서 정부개혁추진단장을 맡아 정부 조직개편의 밑그림을 그렸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선 국정기획조정분과 위원을 맡았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실세 중 한 명으로 통한다. 정부 조직개편 작업을 맡을 당시 각 부처에서 옥 원장을 만나려고 뛰어다녔지만 인수위 사무실에도 출근하지 않고 모처에서 비밀리에 작업을 진행해 ‘옥동자를 잡아라’는 말이 돌기도 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2013년 5월 3년 임기의 조세재정연구원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임기를 1년가량 앞둔 지난 11일 돌연 퇴임식을 열고 사퇴해 또 다른 요직에 배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중앙공무원교육원장으로 임명된 옥 원장이 향후 공무원 인재개발의 방향을 새롭게 정립할 것이라는 게 혁신처 내부의 시각이다.

지금까지 국가 공무원의 교육을 담당해 온 중앙공무원교육원은 올 하반기부터 국가인재개발원으로 개편된다. 정부는 지난 12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무원 교육훈련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국가인재개발원은 공무원 교육 외에도 새로운 시대에 맞는 공직 가치와 공직 리더십의 연구·확산 및 미래지향적 국가 인재상 정립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옥 원장이 공무원 인재개발의 중추인 국가인재개발원 초대 원장으로 임명되면서 향후 정립될 공무원 인재개발 정책에 관심이 쏠린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