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분원이 들어설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전경. 부산시 제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분원이 들어설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전경. 부산시 제공
부산시 해운대 센텀시티가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쇼핑과 영화, 전시컨벤션, 관광, 교육, 거주가 공존하는 공간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부산분원과 정보보호센터 등이 들어설 것으로 기대되면서 ICT를 접목한 최첨단 융복합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부산시는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국내 최대 ICT 국가 연구조직인 전자통신연구원 분원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체 집적단지 건립을 추진한다고 12일 발표했다.

○ETRI 부산분원 8월 착공

부산시 관계자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전자통신연구원 부산분원 설치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오는 7월 용역을 마무리한 뒤 연구회 이사회에서 승인을 의결하면 분원 설치가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시는 분원 설치가 결정되면 오는 8월부터 건물 설계 및 공사에 들어가 내년 중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1976년 대전에 설립된 ETRI는 정보 통신 전자 방송 관련 산업의 원천 기술과 이들 분야의 융복합 연구를 책임지는 국가 연구조직이다. 전체 구성원 1900여명에 연간 예산 6000억원으로 분원이 부산에 설립되면 부산의 ICT산업 도약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ETRI 분원이 들어서면 기존 ICT산업뿐 아니라 부산지역이 강점을 지닌 영화영상·게임산업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성화되고,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융복합 기술을 제때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ETRI 분원 유치를 계기로 수도권 관련 기업까지 센텀시티로 유치해 지역 ICT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시는 센텀시티 내 비어있는 두 곳의 시유지 중 한 곳에 500억원의 예산을 들여 10층 규모의 ICT 타워를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APEC 기후센터 옆 산업시설용지(3121㎡)를 직접 개발하기 적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센텀2초등학교 부지도 검토 대상이다.

○ICT 융합클러스터 구축 추진

부산시는 사이버 보안과 기업의 보안기술 개발 및 인력 양성 등을 담당할 정보보호센터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장기적으로 센텀시티에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융합콘텐츠 등 5대 ICT 융합클러스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김상길 시 ICT융합과장은 “센텀시티와 회동석대산단 등 첨단산업단지벨트에 ICT, 영화영상, 게임 관련 기업들이 집적화된 데다 새로운 ICT 연구기관들이 들어서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문화콘텐츠콤플렉스와 영상산업센터, 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 연계해 새로운 융복합산업 분야를 개척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센텀시티 입주업체들은 센텀시티가 일반 산업단지로 구축된 만큼 연구기관이 들어서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보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이곳에 입주한 921개사 가운데 321개사(34.8%)가 ICT기업이며 고용 인원도 6000여명이 이른다”며 “센텀시티는 부산의 최대 첨단 도심지라는 인식이 강해 젊은이들이 몰려드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센텀시티는 인력을 구하기 좋고 해양과 관광, 제조업 등과의 융합기술을 이끄는 ICT 중심지로 성장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