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가 ‘1달러를 투자하면 25센트를 돌려준다’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고 볼보자동차의 미국 내 첫 생산공장을 유치했다.

볼보자동차는 11일(현지시간) 동남부의 물류거점이자 항구도시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인근 버클리카운티에 5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10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볼보는 2018년 가동을 목표로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2010년 당시 미국 포드사로부터 볼보를 인수한 중국의 자동차회사 지리홀딩스가 세계 최대 프리미엄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적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볼보 공장 유치를 위해 미국의 새로운 자동차 허브로 부상하고 있는 조지아주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등에 업은 멕시코까지 경쟁에 가세했지만 투자비의 25%에 해당하는 1억2000만달러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시한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밀렸다.

볼보는 5억달러를 투자하는 대가로 주정부로부터 3000만달러의 보조금을 받고 이와 별도로 주정부 산하 전력회사로부터 공장건설 비용으로 5400만달러를 지원받기로 했다. 공장과 찰스턴을 잇는 철도연결망 건설과 재산세 면제도 약속받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볼보 공장 유치로 2단계에 걸쳐 최대 4000개의 일자리를 확보해 미국 평균을 웃도는 실업률을 대폭 낮출 수 있게 됐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