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0일 자사가 주도한 '북미 지상파 UHD(3840 x2160) 방송 물리계층 부트스트랩(Bootstrap) 규격'이 최초의 ATSC 3.0 잠정 표준(Candidate Standard)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주요 방송사업자 싱클레어(SBG)의 자회사 원미디어와 공동으로 부트스트랩 규격을 제안해 전국망 규모 1위 사업자인 펄(pearl) 그룹을 포함한 미국 방송사업자의 만장일치로 채택된 바 있다. 이번에 ATSC 회원사 투표를 거쳐 최초의 규격문서로 승인된 것이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채택시킨 기술은 부트스트랩 신호가 기존의 데이터 신호와 분리해 운영 가능하도록 독립성을 보장해 방송사업자들의 다양한 서비스 요구사항을 효과적으로 충족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열악한 방송 수신 환경에서도 부트스트랩만 수신하는 것이 가능해, 특히 이동 서비스에서 일부 구간에서의 수신 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기준 신호는 끊기지 않아 서비스의 연속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ATSC 3.0 규격은 이번에 승인된 부트스트랩 규격을 필두로, 올해 연말까지 물리계층 규격, 전송계층 규격, 코덱 등 응용계층 규격이 추가로 잠정 표준으로 승인될 예정이다.

이후 각각의 잠정 표준을 통합해 2016년 초에 최종 표준규격이 제정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채택된 기술 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규격을 상정, 계속해서 기술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김창용 삼성전자 DMC연구소장(부사장)은 "ATSC 3.0은 향후 디지털 방송 서비스의 미래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표준으로UHD TV 방송 전송뿐 아니라 양방향 방송 같은 신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향후 방송사업자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방송 시장 개척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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