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뉴 트렌드] "적자 6개월 이상 지속땐 과감히 업종변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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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오르겠지' 기다리다간
적자폭만 늘어나 부채 쌓여
변경땐 트렌디 업종 관심을
장수 브랜드 선택해야 안정적
적자폭만 늘어나 부채 쌓여
변경땐 트렌디 업종 관심을
장수 브랜드 선택해야 안정적
부산시 남구 대연동 경성대·부경대역 근처에서 햄·부대찌개전문점인 ‘박가부대찌개’를 운영하는 이재민 사장(36)은 최근 함박웃음을 짓는 일이 많아졌다. 지난해 11월 1년간 운영하던 슈퍼마켓을 접고 박가부대찌개로 업종을 전환해 성공했기 때문이다. 박가부대찌개 부산 경성대점의 주 고객층은 학생과 직장인으로 132㎡(약 40평) 규모의 매장에서 월 매출이 7500만원을 웃돈다. 여기서 각종 경비를 제외하면 20% 안팎의 순이익을 남기고 있다.
◆소매업서 외식업으로 업종 바꿔 성공
박가부대찌개점을 운영하는 이 사장은 10년간 직장생활을 한 뒤 퇴직해 슈퍼마켓 업종으로 창업했다. 힘든 외식업보다 소매업이 더 안정적이고 쉬워 보였기 때문이다.
“경험해 보지 않고 생각만으로 창업을 한 셈이지요. 가만히 앉아서 팔기만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의 생각과는 달랐다. 물건을 진열하는 일부터 재고 파악, 발주, 매장 청소까지 세세하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무척 많았다. 슈퍼마켓은 공산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점포 간 제품 차이가 거의 없었다. 물건을 진열하는 디스플레이와 가격 등의 변수에 따라 판매량 차이가 많이 났다. 그의 슈퍼마켓은 갈수록 매출이 떨어졌다. 마침내 생계비까지 걱정할 정도가 되자 그는 업종 변경에 눈을 돌렸다.
그는 우선 가장 대중적인 업종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었다. 대중적인 업종은 고객유치가 쉬워 차별화에만 성공하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점포가 있는 부산 경성대 상권은 4개 대학이 모인 대학가다. 오피스와 상업시설도 모여 있어 유동인구도 많았다. 상권을 둘러보니 부대찌개전문점이 별로 없었다. 업종을 정한 뒤 두 번째 할 일은 신뢰도 높은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었다. “오래된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수하는 브랜드는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지요.” 업종변경 비용은 약 5000만원 들었다. 신규 가맹점을 창업할 경우에는 점포비를 빼고 99㎡(약 30평) 기준 9442만원이 들게 된다. 신규 가맹점의 절반 비용에 새 점포를 낸 것이다.
◆업종전환은 또 하나의 도전
전문가들은 적자가 6개월 이상 지속될 때는 적극적으로 업종 변경을 검토해보라고 조언한다. ‘언젠가는 매출이 나아지겠지’ 하고 막연히 기다리는 동안 적자폭만 늘어날 뿐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창업자가 창업 초기 정신없이 바쁘다 보니 온갖 시행착오를 저지르게 마련이다. 장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속해 있는 상권의 특성을 알게 되고 어떤 업종이 상권에 적합한지를 터득하게 된다. 처음에 시작한 업종이 다행히 장사가 잘된다면 문제가 없지만 장사가 잘 안되는 경우에는 업종 변경으로 실수를 바로잡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업종 변경을 검토할 때는 우선 트렌디한 업종에 관심을 두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트렌디한 업종은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3~5년간은 매출이 안정적으로 나온다. 최근 2~3년간 창업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스몰비어나 프리미엄 김밥집 등이 그런 경우다. 최근에는 부대찌개와 순댓국 등 전통 한식이 브랜드화되면서 세련된 한식전문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브랜드 선택에서는 장수 브랜드가 안정적이란 점을 고려해야 한다. 시장에서 장수하는 브랜드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외식업이라면 주방장이 갑자기 사라져도 주인이 직접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브랜드가 좋다. 상권을 샅샅이 분석한 뒤 그 상권에 경쟁점이 적은 업종을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글로벌프랜차이즈학과장(창업학 박사)은 “업종 변경은 판단 시점이 늦어질 경우 자본 잠식과 부채가 늘어나 회생불능이 되므로 신속한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소매업서 외식업으로 업종 바꿔 성공
박가부대찌개점을 운영하는 이 사장은 10년간 직장생활을 한 뒤 퇴직해 슈퍼마켓 업종으로 창업했다. 힘든 외식업보다 소매업이 더 안정적이고 쉬워 보였기 때문이다.
“경험해 보지 않고 생각만으로 창업을 한 셈이지요. 가만히 앉아서 팔기만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의 생각과는 달랐다. 물건을 진열하는 일부터 재고 파악, 발주, 매장 청소까지 세세하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무척 많았다. 슈퍼마켓은 공산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점포 간 제품 차이가 거의 없었다. 물건을 진열하는 디스플레이와 가격 등의 변수에 따라 판매량 차이가 많이 났다. 그의 슈퍼마켓은 갈수록 매출이 떨어졌다. 마침내 생계비까지 걱정할 정도가 되자 그는 업종 변경에 눈을 돌렸다.
그는 우선 가장 대중적인 업종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었다. 대중적인 업종은 고객유치가 쉬워 차별화에만 성공하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점포가 있는 부산 경성대 상권은 4개 대학이 모인 대학가다. 오피스와 상업시설도 모여 있어 유동인구도 많았다. 상권을 둘러보니 부대찌개전문점이 별로 없었다. 업종을 정한 뒤 두 번째 할 일은 신뢰도 높은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었다. “오래된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수하는 브랜드는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지요.” 업종변경 비용은 약 5000만원 들었다. 신규 가맹점을 창업할 경우에는 점포비를 빼고 99㎡(약 30평) 기준 9442만원이 들게 된다. 신규 가맹점의 절반 비용에 새 점포를 낸 것이다.
◆업종전환은 또 하나의 도전
전문가들은 적자가 6개월 이상 지속될 때는 적극적으로 업종 변경을 검토해보라고 조언한다. ‘언젠가는 매출이 나아지겠지’ 하고 막연히 기다리는 동안 적자폭만 늘어날 뿐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창업자가 창업 초기 정신없이 바쁘다 보니 온갖 시행착오를 저지르게 마련이다. 장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속해 있는 상권의 특성을 알게 되고 어떤 업종이 상권에 적합한지를 터득하게 된다. 처음에 시작한 업종이 다행히 장사가 잘된다면 문제가 없지만 장사가 잘 안되는 경우에는 업종 변경으로 실수를 바로잡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업종 변경을 검토할 때는 우선 트렌디한 업종에 관심을 두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트렌디한 업종은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3~5년간은 매출이 안정적으로 나온다. 최근 2~3년간 창업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스몰비어나 프리미엄 김밥집 등이 그런 경우다. 최근에는 부대찌개와 순댓국 등 전통 한식이 브랜드화되면서 세련된 한식전문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브랜드 선택에서는 장수 브랜드가 안정적이란 점을 고려해야 한다. 시장에서 장수하는 브랜드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외식업이라면 주방장이 갑자기 사라져도 주인이 직접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브랜드가 좋다. 상권을 샅샅이 분석한 뒤 그 상권에 경쟁점이 적은 업종을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글로벌프랜차이즈학과장(창업학 박사)은 “업종 변경은 판단 시점이 늦어질 경우 자본 잠식과 부채가 늘어나 회생불능이 되므로 신속한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