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경기침체 및 의무 휴업 등의 여파로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한 지 13분기 만이다. 지난달부터는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사 매출도 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분기 기존 점포 149개를 기준으로 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5월(3.9%)과 10월(1.8%) 등 월 매출이 늘어난 적은 있지만 분기 매출이 증가한 것은 201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자체상표(PL) 상품이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1분기 PL 상품 매출은 15.4%, 판매 수량은 18.4% 늘어났다. 상품별로는 발광다이오드(LED) 전구, 홍삼정, 간편가정식이 많이 팔렸다.

지난달부턴 백화점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 -1%에서 지난달 4.8%로 반등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월 각각 -0.8%, -1.3%에서 지난달 4.2%, 1.9%를 기록했다. 백화점 3사의 1분기 전체 매출 신장률이 0~0.4%에 그친 데 비하면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소비심리 회복의 잣대 중 하나로 꼽히는 남성패션 매출이 증가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달 남성패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올랐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각각 2.1%, 4.2% 늘어났다. 주택 거래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가전과 가구 매출도 백화점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백화점 3사의 5월 첫째 주(1~6일) 실적은 4~9%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경기회복으로 보긴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1분기 대형마트 업계 2위 홈플러스(-0.9%)와 3위 롯데마트(-3.0%)는 모두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두 회사의 신장률은 2012년 2분기부터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양사 모두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의무 휴업이 더해진 영향”으로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제자리걸음 수준이었던 1분기에 비하면 그나마 분위기가 개선되는 느낌”이라면서도 “4월 매출이 신장한 것은 지난해 세월호 여파로 소비심리가 좋지 않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김병근/강영연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