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수의 현대문화평설] 담배가 성불능자를 유발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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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규수 해피런(주) 대표> "담배는 해로운 것이니 빨리 피워 없애야 한다"
어이없는 사회적 책임감을 들먹이며 담배를 피운 적이 있다. 그렇게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을 일명 `골초`라고 부르는데, 한국은 예나 지금이나 `골초`의 나라인 모양이다.
최근 정부기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흡연율은 41.6%로 OECD국가 중 단연 1위라고 한다. 2위인 일본의 32.4%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여성 흡연율까지 포함하면 그리스에 이어 2위에 랭크되는데, 이는 그나마 한국 여성의 흡연율이 5.1%로 비교적 낮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이 왜 예전에도 골초의 나라였을까?
담배가 전래되었던 400년 전(1618년경) 조선인들은 담배가 담 치료나 충치 예방에 좋은 약초(藥草)로 인식했다고 한다. 중국이 남만(南蠻)이라고 불렀던 동남아에서 일본을 거쳐 들어오다 보니 남초(南草)라고도 부르면서 애나 어른이나 건강에 좋다고 피워댔다는 것이다.
`골초`라는 말은 병자호란 당시 한국 침략 총사령관 격인 청나라 용골대(龍骨大)가 담배를 입에 물고 살다보니 그렇게 불렀다고도 한다. 6.25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총사령관이었던 맥아더 장군의 파이프 담배가 `멋`으로 보였던 것과 같은 이치인 셈이다.
"담배는 더위를 씻어주고 기(氣)를 평안히 하며 추위를 막아주고 음식을 소화시키며 변을 볼 때 악취를 쫓아낸다. 잠을 청할 때나 시를 짓고 문장을 엮을 때 피워도 좋다. 사람에게 유익하지 않은 점이 없다. 옛 사람으로는 오로지 장유(張維)만이 이런 담배 맛을 조금 알았다."
홍재전서(弘齋全書. 권178 `일득록`)에 기록된 정조임금의 담배예찬론이다. 국법이나 다름없는 나라님의 말씀이 저러하니, 백성들의 눈에는 누구나 피울 만한 가치가 있는 약초나 다름없게 된 꼴이다.
그래서 조선시대 풍속화에는 담배 피우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타작마당에 나온 양반이 긴 곰방대를 늘어뜨리고 누워있거나(김홍도 `벼타작`), 애가 어른과 같이 피우고(유숙의 `수계도권`), 기생이 양반과 함께 피우는(신윤복의 `연소답청`) 식이다. 아마 임금님이 건강에 좋다하시니 남녀노소가 서로 피우기를 권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내려온 매캐한 담배연기 400년이 근년에 들어 바뀌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담뱃갑에 건강을 위한 경고문을 넣기 시작하고, 지난 5월2일에는 그 경고문에 그림도 함께 넣기로 국회 법사위를 통과했다. 단 `지나치게 혐오스럽지 않게` 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지금까지 국산 담뱃갑에 적힌 경고문은 "흡연은 폐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며, 특히 임산부와 청소년의 건강에 해롭습니다", "건강을 해치는 담배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 "19세 미만 청소년에게 판매할 수 없습니다.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매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등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외국과 같이 담배의 폐해를 그림으로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경고 : 담배는 치명적인 폐질환을 일으킨다"나 "경고 : 흡연은 당신을 죽일 수도 있다"와 같이 직접적이고 충실한 경고문을 넣고 있다. 유럽 등 외국에도 건강을 위해 다양한 경고문과 그림이 담뱃갑에 표기되어 있다고 한다.
그중 재미있는 그림은 구부러진 담배개비와 함께 "Smoking may reduce the blood flow and causes impotence."라고 쓰인 경고문이다. 우리말로는 "흡연은 피의 흐름을 줄여서 성 불능을 초래할지도 모릅니다" 정도로 번역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인류는 멸망이다.
또 분칠한 여성얼굴 뒤에 해골 얼굴을 함께 보여주며 "Smoking causes ageing of the skin"이라고 쓴 경고문도 있다. "담배를 피우면 피부가 늙는다"는 말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담배 연기에는 4,000여 가지의 유해 물질들이 있는데, 그중 어떤 것들은 치명적일 만큼 세포 독성을 유도하거나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고, 발암성을 띤다는 것이다.
담배에 가장 많이 있는 물질인 타르는 발암제다. 니코틴은 신경 내분비성 자극제이고 억제제이며 중독제다.
대표적인 발암물질을 보면 다핵휘발성 탄화수소, 페놀, 크레졸, 베타나프탈아민, N-니트로소놀니코틴, 벤자피렌, 니켈, 비소, 플로니움 210, 인돌, 카바졸, 카테콜 등이라고 한다.
또 대표적인 기체인 일산화탄소는 체내에서 산소 운반과 이용 장애를 일으키며, 시안화 수소산, 아세트알데하이드, 아크로레인, 암모니아, 포름알데히드, 산화질소, 니트로사민, 하이드라진, 비닐 크로라이드 등은 섬모에 독성을 유발하거나 발암성 물질들이라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2014년4월 KT&G와 필립모리스, BAT 등 담배회사 3곳을 상대로 537억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담배소송을 낸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이 재판부에 폐암환자 3400여 명의 상세 기록을 지난 4월5일 제출했다고 한다.
흡연과 폐암의 인과 관계를 증명하겠다는 취지로 1년 동안 준비한 자료다. 담배 회사들이 흡연으로 인해 폐암이 발생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대보라는 반격에 대한 역공이다.
건보공단 측의 말은 "기존 담배소송에서 폐암 발병자 몇 사람의 사례만 제시돼 흡연과 폐암의 인과관계를 인정받기 어려웠다는 판단에 따라 3400여 명의 기록을 제출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건강을 위해 담배를 확실히 끊기로 했다. 성경(야고보서 4:13~17)에 "선을 알고도 행하지 않으면 죄"라고 분명히 했는데, 담배의 폐해를 알면서 피우는 것은 죄를 넘어 `자살&타살` 행위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담배여 영원히 안녕!
글_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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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사회적 책임감을 들먹이며 담배를 피운 적이 있다. 그렇게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을 일명 `골초`라고 부르는데, 한국은 예나 지금이나 `골초`의 나라인 모양이다.
최근 정부기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흡연율은 41.6%로 OECD국가 중 단연 1위라고 한다. 2위인 일본의 32.4%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여성 흡연율까지 포함하면 그리스에 이어 2위에 랭크되는데, 이는 그나마 한국 여성의 흡연율이 5.1%로 비교적 낮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이 왜 예전에도 골초의 나라였을까?
담배가 전래되었던 400년 전(1618년경) 조선인들은 담배가 담 치료나 충치 예방에 좋은 약초(藥草)로 인식했다고 한다. 중국이 남만(南蠻)이라고 불렀던 동남아에서 일본을 거쳐 들어오다 보니 남초(南草)라고도 부르면서 애나 어른이나 건강에 좋다고 피워댔다는 것이다.
`골초`라는 말은 병자호란 당시 한국 침략 총사령관 격인 청나라 용골대(龍骨大)가 담배를 입에 물고 살다보니 그렇게 불렀다고도 한다. 6.25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총사령관이었던 맥아더 장군의 파이프 담배가 `멋`으로 보였던 것과 같은 이치인 셈이다.
"담배는 더위를 씻어주고 기(氣)를 평안히 하며 추위를 막아주고 음식을 소화시키며 변을 볼 때 악취를 쫓아낸다. 잠을 청할 때나 시를 짓고 문장을 엮을 때 피워도 좋다. 사람에게 유익하지 않은 점이 없다. 옛 사람으로는 오로지 장유(張維)만이 이런 담배 맛을 조금 알았다."
홍재전서(弘齋全書. 권178 `일득록`)에 기록된 정조임금의 담배예찬론이다. 국법이나 다름없는 나라님의 말씀이 저러하니, 백성들의 눈에는 누구나 피울 만한 가치가 있는 약초나 다름없게 된 꼴이다.
그래서 조선시대 풍속화에는 담배 피우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타작마당에 나온 양반이 긴 곰방대를 늘어뜨리고 누워있거나(김홍도 `벼타작`), 애가 어른과 같이 피우고(유숙의 `수계도권`), 기생이 양반과 함께 피우는(신윤복의 `연소답청`) 식이다. 아마 임금님이 건강에 좋다하시니 남녀노소가 서로 피우기를 권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내려온 매캐한 담배연기 400년이 근년에 들어 바뀌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담뱃갑에 건강을 위한 경고문을 넣기 시작하고, 지난 5월2일에는 그 경고문에 그림도 함께 넣기로 국회 법사위를 통과했다. 단 `지나치게 혐오스럽지 않게` 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지금까지 국산 담뱃갑에 적힌 경고문은 "흡연은 폐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며, 특히 임산부와 청소년의 건강에 해롭습니다", "건강을 해치는 담배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 "19세 미만 청소년에게 판매할 수 없습니다.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매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등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외국과 같이 담배의 폐해를 그림으로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경고 : 담배는 치명적인 폐질환을 일으킨다"나 "경고 : 흡연은 당신을 죽일 수도 있다"와 같이 직접적이고 충실한 경고문을 넣고 있다. 유럽 등 외국에도 건강을 위해 다양한 경고문과 그림이 담뱃갑에 표기되어 있다고 한다.
그중 재미있는 그림은 구부러진 담배개비와 함께 "Smoking may reduce the blood flow and causes impotence."라고 쓰인 경고문이다. 우리말로는 "흡연은 피의 흐름을 줄여서 성 불능을 초래할지도 모릅니다" 정도로 번역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인류는 멸망이다.
또 분칠한 여성얼굴 뒤에 해골 얼굴을 함께 보여주며 "Smoking causes ageing of the skin"이라고 쓴 경고문도 있다. "담배를 피우면 피부가 늙는다"는 말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담배 연기에는 4,000여 가지의 유해 물질들이 있는데, 그중 어떤 것들은 치명적일 만큼 세포 독성을 유도하거나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고, 발암성을 띤다는 것이다.
담배에 가장 많이 있는 물질인 타르는 발암제다. 니코틴은 신경 내분비성 자극제이고 억제제이며 중독제다.
대표적인 발암물질을 보면 다핵휘발성 탄화수소, 페놀, 크레졸, 베타나프탈아민, N-니트로소놀니코틴, 벤자피렌, 니켈, 비소, 플로니움 210, 인돌, 카바졸, 카테콜 등이라고 한다.
또 대표적인 기체인 일산화탄소는 체내에서 산소 운반과 이용 장애를 일으키며, 시안화 수소산, 아세트알데하이드, 아크로레인, 암모니아, 포름알데히드, 산화질소, 니트로사민, 하이드라진, 비닐 크로라이드 등은 섬모에 독성을 유발하거나 발암성 물질들이라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2014년4월 KT&G와 필립모리스, BAT 등 담배회사 3곳을 상대로 537억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담배소송을 낸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이 재판부에 폐암환자 3400여 명의 상세 기록을 지난 4월5일 제출했다고 한다.
흡연과 폐암의 인과 관계를 증명하겠다는 취지로 1년 동안 준비한 자료다. 담배 회사들이 흡연으로 인해 폐암이 발생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대보라는 반격에 대한 역공이다.
건보공단 측의 말은 "기존 담배소송에서 폐암 발병자 몇 사람의 사례만 제시돼 흡연과 폐암의 인과관계를 인정받기 어려웠다는 판단에 따라 3400여 명의 기록을 제출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건강을 위해 담배를 확실히 끊기로 했다. 성경(야고보서 4:13~17)에 "선을 알고도 행하지 않으면 죄"라고 분명히 했는데, 담배의 폐해를 알면서 피우는 것은 죄를 넘어 `자살&타살` 행위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담배여 영원히 안녕!
글_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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