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선이나 철강, 휴대폰까지 중국이 손만 대면 산업지형도가 바뀌었는데요.



우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도체 역시 이 같은 점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국이 메모리반도체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글로벌 선두를 유지하는 우리 업체들은 다시 한 번 긴장하고 있습니다.



박상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스마트폰 원가의 약 20%를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대부분의 전자 부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중국도 메모리 반도체만큼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메모리 반도체의 높은 기술력을 따라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의 자체 생산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미 중국 100대 대학에 반도체 관련 인력 1만 명을 육성 중이며 120조 원 규모의 투자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과거 대만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진출했던 것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인터뷰] 박재근 한양대학교 교수

"중국이 무서운 이유는 자본의 규모도 크지만 정부가 내수시장을 활용해 팔아주기 때문이다. 대만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야 했지만 중국은 주기적으로 내수시장에서 반도체를 교체만 해줘도 충분히 덩치가 커질 수 있다. 심각한 위기상황"



프로미스나 난야 등 대만 업체들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뛰어들었던 시절, 업계는 이익률을 낮춰서라도 살아남아야만 하는 극심한 `빙하기`를 겪었습니다.



이처럼 중국의 반도체 시장에 대한 본격 진출은 또 한 번의 빙하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입니다.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서 시장을 키우고 인재를 공급하게 되면 한국과의 4~5년의 기술차이 극복은 사실상 시간문제.



중국의 디스플레이업체 BOE는 최대 5배에 이르는 연봉을 제시하며, 반도체 기술 개발에 필요한 인재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신기술 개발 주기가 점점 길어지면서, 사실상 기술 개발이 한계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기술력으로 중국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박재근 한양대학교 교수

"결국은 기술력 차이를 벌려야 하는 수밖에 없다. 중국이 따라온 만큼 다시 앞질러 나가게 되면 불가피한 치킨게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인재양성을 위한 지원을 게을리하면 기술발전은 없을 것"



[스탠딩] 박상률 기자 srpark@wowtv.co.kr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경쟁 대열에 합류하게 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률에는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와 시장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들.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으로 격차를 벌려놓지 않으면 5년 뒤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한국경제TV 박상률입니다."


박상률기자 sr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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