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과 '이웃사촌' 된 손학규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에서 패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의 흙집에서 칩거 중인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사진)이 최근 서울 구기동에 거처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상임고문 측은 5일 “아직 강진 거처를 옮길 의사가 없지만 예전에 살던 분당 아파트 전세계약이 끝나 이달 초 서울 구기동의 한 빌라에 전세를 얻어 이사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가끔 경조사 등으로 볼일을 보러 올라오면 머물 곳이 필요한 데다 책 등 짐이 많아 새로운 전셋집이 필요했다”며 “분당 아파트 전셋값이 많이 오른 데다 구기동은 딸 가족도 살고 있어 구기동 쪽으로 새 거처를 마련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구기동은 문재인 새정치연합대표의 자택이 있는 동네다. 손 전 상임고문과 문 대표가 ‘이웃사촌’이 된 것이다.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려는 손 전 상임고문의 뜻과 달리 야당의 4·29 재·보궐선거 전패 직후 천정배발(發) ‘호남신당론’ 등의 얘기가 나오고 있어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구기동 자택 마련을 비롯해 최근 측근 경조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 것 등을 놓고도 ‘복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 측근 인사는 “주변에서 이제 거처를 옮기라는 요청이 많지만 손 전 고문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당분간 강진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