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3일 오후 1시49분

롯데건설과 SK건설에 이어 대림산업도 2000억원어치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최근 2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하고 몇몇 증권사와 구체적인 조건을 조율 중이다. 이달 말~6월 초 발행이 목표다. 채권 발행으로 조달되는 자금은 오는 7월 만기가 돌아오는 15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상환하는데 쓸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2013년 6월 이후 2년간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적이 없다. 한 증권사 채권 담당 임원은 “해외 사업장 부실 여파로 2013년 4분기 3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작년 10월 신용등급까지 기존 AA-에서 A+로 한 단계 떨어진 탓에 채권 투자자를 찾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이 2년 공백을 깨고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는 배경엔 최근 각각 1300억원, 1500억원어치의 채권 투자자 모집에 성공한 롯데건설과 SK건설의 영향이 큰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롯데건설과 SK건설의 신용등급은 대림산업보다 한 단계 아래인 A0다. 유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초저금리 여파로 국공채나 신용등급 AA- 이상 우량 회사채만으론 목표 수익률을 내기가 어려워진 기관투자가들이 위험은 있지만 수익률이 높은 건설회사 회사채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금리다. 롯데건설과 SK건설은 투자자들에게 각각 연 4.33%, 연 4.96%의 금리를 주기로 했다. 대림산업의 경우 만기 3년짜리를 발행한다면 연 4%대까지는 아니어도 연 3% 이상의 금리는 줘야 채권을 사겠다는 투자자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평가사들이 시가로 평가한 대림산업의 3년 만기 회사채 금리에 최소 연 0.3~0.4%포인트 이상의 웃돈 금리를 얹어줘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대림산업 회사채 시가 평가 금리는 연 2.81%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