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게 더 작게…PC의 놀라운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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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마이크로소프트·구글…USB 형태인 '스틱형 PC' 출시
TV·모니터 꽂아 컴퓨터 작업
웨어러블 기기에 쓰일 좁쌀만한 PC도 개발
반도체 미세공정 진화…컴퓨터도 갈수록 소형화
TV·모니터 꽂아 컴퓨터 작업
웨어러블 기기에 쓰일 좁쌀만한 PC도 개발
반도체 미세공정 진화…컴퓨터도 갈수록 소형화
엄지손가락만 한 PC에서 좁쌀만 한 자율형 컴퓨터까지 PC가 끊임없이 몸집을 줄이며 진화하고 있다. 기존 데스크톱PC나 노트북에 비해 성능은 떨어지지 않으면서 길이가 10㎝ 안팎에 불과한 스틱형 PC가 상용화 단계에 들어갔다. 최근 인텔이 휴대용 저장장치(USB) 형태의 스틱형 PC를 출시한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도 조만간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어디서든 TV나 모니터에 꽂기만 하면 PC가 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열리면서 웨어러블 등 각종 기기에 쓰이게 될 좁쌀 크기의 PC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양철훈 인텔코리아 이사는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의 발달로 초고밀도 집적회로 생산이 가능해진 것이 PC 소형화의 동인”이라고 말했다.
◆엄지손가락만 한 PC시대 활짝
MS는 이달 중 길이 11㎝ 크기의 ‘MS 스틱형 PC’를 출시할 예정이다. 윈도 8.1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이 제품의 성능은 일반 데스크톱PC나 노트북 못지않다. 가격도 100달러 선에서 정해질 예정이다. 일반 노트북의 10분의 1밖에 안 된다. TV나 모니터가 있는 곳이면 언제 어디서든 컴퓨팅 작업이 가능한 게 최대 장점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PC시장을 대체하지는 못하겠지만 재택근무와 원격근무 등에서 스틱형 PC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초소형 PC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인텔이 스틱형 PC인 ‘컴퓨트 스틱’을 출시했고 구글도 크롬OS를 탑재한 ‘크롬비트’를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초소형 PC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영국 라즈베리재단이 2012년 프로그래밍(코딩) 교육용으로 ‘라즈베리파이’라는 초소형 PC를 만들었고 인텔 HP 등도 상자 모양의 소형 PC를 개발했다. 인텔 ‘누크(NUC)’와 HP의 ‘스트림 미니’ 등은 크기가 손바닥만 해 출장지 등에서 쓸 수 있는 보조용 PC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 덕분
PC 크기에 제약이 사라진 것은 반도체 미세공정을 활용한 고정밀 회로기술 덕분이다. 양 이사는 “18개월마다 같은 공간의 칩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 수가 두 배로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이 50년 동안 지켜져왔다”며 “PC의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의 전력 소모량이 줄어든 것도 PC 소형화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1971년 발표된 최초의 CPU ‘인텔 4004’ 마이크로프로세서는 0.74㎒로 구동했으나 최신 인텔 코어 프로세서(i7-4790K)는 4000㎒로 구동한다. 40여년 만에 성능이 5400배 이상 향상된 것이다. ㎒는 컴퓨터가 사용하는 디지털 신호가 초당 몇 번 발생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발진주파수)로 PC의 속도를 가늠하는 잣대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른 고성능 컴퓨터다. 집적된 트랜지스터 수도 같은 기간 약 2300개에서 19억개로 늘어났다.
◆“소형화는 계속된다”
IoT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컴퓨터 소형화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방한한 IoT 개념의 창시자인 케빈 애슈턴은 “컴퓨터의 소형화가 빨라지는 데다 컴퓨터와 센서 등이 배터리를 거의 쓰지 않는 저전력 기술도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컴퓨터가 연산할 때 쓰는 에너지 양이 18개월마다 50%씩 줄어든다는 ‘쿠미의 법칙’도 PC 크기가 계속 작아질 것이라는 근거로 꼽힌다. PC의 열을 식힐 냉각장치가 필요 없게 돼 기술적으로 PC 크기를 더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미시간공과대 M3연구소는 좁쌀 크기(1×2×0.5㎜) 컴퓨터인 ‘스마트더스트’를 개발하기도 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열리면서 웨어러블 등 각종 기기에 쓰이게 될 좁쌀 크기의 PC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양철훈 인텔코리아 이사는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의 발달로 초고밀도 집적회로 생산이 가능해진 것이 PC 소형화의 동인”이라고 말했다.
◆엄지손가락만 한 PC시대 활짝
MS는 이달 중 길이 11㎝ 크기의 ‘MS 스틱형 PC’를 출시할 예정이다. 윈도 8.1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이 제품의 성능은 일반 데스크톱PC나 노트북 못지않다. 가격도 100달러 선에서 정해질 예정이다. 일반 노트북의 10분의 1밖에 안 된다. TV나 모니터가 있는 곳이면 언제 어디서든 컴퓨팅 작업이 가능한 게 최대 장점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PC시장을 대체하지는 못하겠지만 재택근무와 원격근무 등에서 스틱형 PC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초소형 PC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인텔이 스틱형 PC인 ‘컴퓨트 스틱’을 출시했고 구글도 크롬OS를 탑재한 ‘크롬비트’를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초소형 PC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영국 라즈베리재단이 2012년 프로그래밍(코딩) 교육용으로 ‘라즈베리파이’라는 초소형 PC를 만들었고 인텔 HP 등도 상자 모양의 소형 PC를 개발했다. 인텔 ‘누크(NUC)’와 HP의 ‘스트림 미니’ 등은 크기가 손바닥만 해 출장지 등에서 쓸 수 있는 보조용 PC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 덕분
PC 크기에 제약이 사라진 것은 반도체 미세공정을 활용한 고정밀 회로기술 덕분이다. 양 이사는 “18개월마다 같은 공간의 칩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 수가 두 배로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이 50년 동안 지켜져왔다”며 “PC의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의 전력 소모량이 줄어든 것도 PC 소형화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1971년 발표된 최초의 CPU ‘인텔 4004’ 마이크로프로세서는 0.74㎒로 구동했으나 최신 인텔 코어 프로세서(i7-4790K)는 4000㎒로 구동한다. 40여년 만에 성능이 5400배 이상 향상된 것이다. ㎒는 컴퓨터가 사용하는 디지털 신호가 초당 몇 번 발생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발진주파수)로 PC의 속도를 가늠하는 잣대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른 고성능 컴퓨터다. 집적된 트랜지스터 수도 같은 기간 약 2300개에서 19억개로 늘어났다.
◆“소형화는 계속된다”
IoT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컴퓨터 소형화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방한한 IoT 개념의 창시자인 케빈 애슈턴은 “컴퓨터의 소형화가 빨라지는 데다 컴퓨터와 센서 등이 배터리를 거의 쓰지 않는 저전력 기술도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컴퓨터가 연산할 때 쓰는 에너지 양이 18개월마다 50%씩 줄어든다는 ‘쿠미의 법칙’도 PC 크기가 계속 작아질 것이라는 근거로 꼽힌다. PC의 열을 식힐 냉각장치가 필요 없게 돼 기술적으로 PC 크기를 더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미시간공과대 M3연구소는 좁쌀 크기(1×2×0.5㎜) 컴퓨터인 ‘스마트더스트’를 개발하기도 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