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 들어 15명의 고위 관리를 처형했다고 국가정보원이 29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정은은 이유가 통하지 않고 무조건 관철시키는 통치 스타일을 보이고, 이견을 제시하면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해 본보기 처형으로 대응한다”며 “올해 들어 넉 달 동안 15명의 고위 관계자가 처형됐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이철우 새누리당,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차관급인 임업성 부상도 산림 녹화 정책에 불만을 토로했다는 이유로 지난 1월 처형됐으며, 이는 본보기 시범 케이스였다고 보고했다. 차관급인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의 경우 대동강변에 건설 중인 과학기술 전당의 지붕 모양을 ‘돔’ 형태로 설계했는데, 김 위원장이 이를 ‘꽃 모양’으로 바꾸라고 지시하자 시공이 어렵고 공기도 연장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가 처형됐다는 게 국정원의 설명이다.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알려진 김영철 정찰총국장은 이달 들어 대장 계급에서 상장으로 강등됐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김 총국장은 지난 3년간 대장에서 중장으로 강등됐다가 다시 대장으로 진급하는 등 계급이 네 차례나 바뀌었다.

신 의원은 김 위원장의 내달 러시아 전승절 행사 참석 여부에 대해 “최종 확인이 어렵지만 지금으로선 방러 가능성이 높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북한 주러시아대사관 규모가 크고 그 안에 여러 숙식시설이 있어 김정은이 러시아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국정원 측의 설명이다.

김정은 동생 김여정이 올해 5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 의원은 “남편이 정확히 누구인지 모르나 김일성대 동기생일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북한 특권층에서는 남측 소비행태가 유행하고 있고, 쿠쿠 밥솥이 인기가 있다고 국정원 측은 설명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