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근의 글로벌 도전 "美에 1만곳 출점…맥도날드와 겨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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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시스BBQ, 美 경기장·대학에 치킨매장 개장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지난달 말 데이비드 김 미국 현지법인장(50)으로부터 급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미국 프로스포츠 경기장의 외식사업 운영업체인 레비사의 프랭크 아비난티 총괄 부사장 일행이 4월 말 한국에 들어가 제너시스BBQ와 양해각서(MOU)를 맺겠다는 내용이었다. 윤 회장은 하루 평균 관람객이 400만명에 이르는 프로풋볼(NFL)과 프로야구(MLB), 프로농구(NBA) 경기장에 매장을 낼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고 했다. 제너시스BBQ가 27일 레비사와 미국 대형 경기장에 BBQ 매장을 입점시키는 MOU를 맺게 됨에 따라 2020년 5만개 해외 매장을 내겠다는 윤 회장의 ‘글로벌 도전’에 속도가 붙게 됐다.
◆‘미국 특수상권을 뚫어라’
윤 회장이 미국 프랜차이즈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은 2006년으로, 이번 제휴가 성사되기까지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가맹점을 하나 여는 데 2~3년이 걸릴 정도로 인허가 절차가 까다로웠다. 이런 사정으로 지금까지 70개 가맹점을 여는 데 그칠 정도로 가맹사업이 지지부진했다. 미국을 동부와 서부로 나누어 각각의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두고 캐나다까지 진출하려던 윤 회장은 사업 부진에 속이 타들어갔다.
한국에서처럼 가맹점 모집에 매달리다가는 ‘백년하청’이란 생각이 들자 윤 회장은 경기장, 캠퍼스, 대형마트 같은 특수상권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유통·외식업계 사정에 밝은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었다. 윤 회장은 동포 2세로 일본 이토추상사의 미국 현지법인에서 25년 근무하며 미국 외식·유통업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데이비드 김을 미국 법인장으로 스카우트했다.
윤 회장은 데이비드 김 법인장을 중심으로 미국에 특수상권 개척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데이비드 김 법인장의 인맥이 큰 힘을 냈다. 그가 이토추상사에서 거래관계로 친분을 맺은 사람 중 하나가 레비사의 헬무트 홀저 메뉴 컨설턴트로, 그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레비사 경영진이 BBQ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날 조인식에 참여한 프랭크 아비난티 레비사 총괄 부사장은 “홀저 컨설턴트의 추천대로 BBQ가 개발한 20개 제품은 미국인의 취향에 딱 맞는 맛을 낸다”고 말했다.
◆미국 발판으로 2020년 대망 실현
미식축구나 야구 경기 등이 열리는 스타디움에서는 경기장당 하루 식음료 매출이 400만달러 정도이고, 이 중 치킨 매출이 40%인 160여만달러를 차지한다는 게 BBQ의 설명이다. 경기장당 연간 80일 운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식음료 총 매출은 36억달러(약 3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BBQ는 추산하고 있다. 윤 회장은 “맥도날드, KFC 등 세계 일류 브랜드만 접근할 수 있는 스타디움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매출을 배가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92개 스타디움 매장이 모두 영업에 들어가면 연간 2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했다.
BBQ는 레비사가 운영권을 보유한 92개 스타디움 및 125개 대학 캠퍼스 등에 독립 매장을 내는 한편 레비사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도 포장된 완제품을 독점 공급하게 된다. BBQ는 매출의 20~30%를 매장 운영에 따른 판매수수료로 레비사에 지급하게 된다. BBQ는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텐더(닭가슴살), 윙(닭날개) 등을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할 예정이다. 닭고기는 미국 현지업체인 ‘웨인팜’에서 공급하며 각종 부자재와 물류는 물류업체 ‘시스코’에서 맡는다는 설명이다. 향후 미국 내에 중앙집중식 식자재 가공 공장을 설립해 안정적인 물류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윤 회장은 “이번 제휴를 시작으로 연내 미국 대형마트 안에 숍인숍 입점도 가능할 것”이라며 “특수상권을 중심으로 미국 외식시장 공략에 나서 2020년까지 미국에서 1만개 점포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5만개 점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너시스BBQ그룹은 2003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전 세계 57개국 기업들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으며, 30개 국가에서 5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미국 특수상권을 뚫어라’
윤 회장이 미국 프랜차이즈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은 2006년으로, 이번 제휴가 성사되기까지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가맹점을 하나 여는 데 2~3년이 걸릴 정도로 인허가 절차가 까다로웠다. 이런 사정으로 지금까지 70개 가맹점을 여는 데 그칠 정도로 가맹사업이 지지부진했다. 미국을 동부와 서부로 나누어 각각의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두고 캐나다까지 진출하려던 윤 회장은 사업 부진에 속이 타들어갔다.
한국에서처럼 가맹점 모집에 매달리다가는 ‘백년하청’이란 생각이 들자 윤 회장은 경기장, 캠퍼스, 대형마트 같은 특수상권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유통·외식업계 사정에 밝은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었다. 윤 회장은 동포 2세로 일본 이토추상사의 미국 현지법인에서 25년 근무하며 미국 외식·유통업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데이비드 김을 미국 법인장으로 스카우트했다.
윤 회장은 데이비드 김 법인장을 중심으로 미국에 특수상권 개척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데이비드 김 법인장의 인맥이 큰 힘을 냈다. 그가 이토추상사에서 거래관계로 친분을 맺은 사람 중 하나가 레비사의 헬무트 홀저 메뉴 컨설턴트로, 그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레비사 경영진이 BBQ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날 조인식에 참여한 프랭크 아비난티 레비사 총괄 부사장은 “홀저 컨설턴트의 추천대로 BBQ가 개발한 20개 제품은 미국인의 취향에 딱 맞는 맛을 낸다”고 말했다.
◆미국 발판으로 2020년 대망 실현
미식축구나 야구 경기 등이 열리는 스타디움에서는 경기장당 하루 식음료 매출이 400만달러 정도이고, 이 중 치킨 매출이 40%인 160여만달러를 차지한다는 게 BBQ의 설명이다. 경기장당 연간 80일 운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식음료 총 매출은 36억달러(약 3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BBQ는 추산하고 있다. 윤 회장은 “맥도날드, KFC 등 세계 일류 브랜드만 접근할 수 있는 스타디움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매출을 배가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92개 스타디움 매장이 모두 영업에 들어가면 연간 2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했다.
BBQ는 레비사가 운영권을 보유한 92개 스타디움 및 125개 대학 캠퍼스 등에 독립 매장을 내는 한편 레비사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도 포장된 완제품을 독점 공급하게 된다. BBQ는 매출의 20~30%를 매장 운영에 따른 판매수수료로 레비사에 지급하게 된다. BBQ는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텐더(닭가슴살), 윙(닭날개) 등을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할 예정이다. 닭고기는 미국 현지업체인 ‘웨인팜’에서 공급하며 각종 부자재와 물류는 물류업체 ‘시스코’에서 맡는다는 설명이다. 향후 미국 내에 중앙집중식 식자재 가공 공장을 설립해 안정적인 물류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윤 회장은 “이번 제휴를 시작으로 연내 미국 대형마트 안에 숍인숍 입점도 가능할 것”이라며 “특수상권을 중심으로 미국 외식시장 공략에 나서 2020년까지 미국에서 1만개 점포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5만개 점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너시스BBQ그룹은 2003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전 세계 57개국 기업들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으며, 30개 국가에서 5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