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방미 중 TPP 타결 발표 없을 것"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사진)의 미국 방문 기간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타결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TPP 협상을 주도하는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생담당상은 지난 25일 밤 일본의 한 TV방송에 출연, “미·일 정상은 (이번 방미 기간 중) TPP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음을 환영하고 남은 부분을 타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장관들에게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캐럴라인 애킨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도 AP통신 등 기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에) 최종 합의 발표가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아사히신문은 양국 정상이 정상회담 후 TPP 조기 타결을 위한 협력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26일 보도했다. 이는 미 의회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무역협상을 일임하는 무역촉진권한(TPA)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협의 진전 내용과 조기 타결에 대한 의지를 대내외에 밝혀 나머지 10개 참가국에도 협상을 서두르도록 할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27일 오후 워싱턴DC에 도착한 뒤 곧바로 알링턴 국립묘지와 홀로코스트박물관, 2차 세계대전 기념비 등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홀로코스트박물관 방문을 통해 유대계 달래기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위안부 문제와 난징대학살 문제를 집중 제기하는 한국과 중국 등을 교묘하게 무시하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