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와 김영규 드림콘 대표가 제78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으로 선정됐다.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경제신문은 수출 확대와 고용 증대에 기여한 중소 수출기업인을 매달 두 명 뽑아 시상하고 있다.

2007년 설립된 콘택트렌즈 전문업체 드림콘은 사업 초기부터 큰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렌즈시장의 80%를 아큐브 바슈롬 등 외국업체가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업체는 51곳에 달할 정도로 영세업체가 난립했다. 김영규 드림콘 대표는 성장 전략을 해외에서 찾았다. 주위의 만류에도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과감히 해외로 눈을 돌렸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드림콘은 아시아에 이어 최근 유럽에 진출했다. 2008년 6개국 8개 업체에 불과했던 해외 바이어는 30개국 100개 업체로 늘어났다.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보다 21.9% 증가한 782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위주 강소기업으로 꼽혀 이달의 무역인으로 선정된 김 대표는 “치열한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발 빠르게 해외에서 길을 찾았다”며 “오는 6월 1000만달러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개척을 위해 주력 제품을 컬러 렌즈로 정했다. 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이 다양한 색깔의 렌즈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각국 특색에 맞게 1000개가 넘는 다양한 디자인의 컬러 렌즈를 만들었다. 평균 3~5년인 유통기간도 7년으로 늘렸다. ‘플루시어 공법’으로 안전성도 확보했다. 중국산 저가 제품 등은 색소가 렌즈 밖으로 배어나오는 경우가 많다. 김 대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색소를 캡슐로 감싸는 방식의 플루시어 공법을 개발했다.

그 결과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 대표는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선 여성들이 매일 옷을 갈아입듯 컬러 렌즈를 바꿔 낀다”며 “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컬러 콘택트렌즈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히잡을 쓰는 중동 여성은 눈만 밖으로 보이기 때문에 컬러 렌즈를 통해 눈을 돋보이게 하고 싶어 한다”며 “중동 지역에 맞춤화된 컬러 렌즈를 통해 이들을 사로잡겠다”고 밝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