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항으로 들어오는 컨테이너 화물을 남해고속도로 입구까지 자동 배달하는 시스템이 추진된다. ‘컨테이너 택배’로 불리는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조만간 포화상태에 이르는 부산항 연계 도로망에 숨통이 트이고 신항의 물류 경쟁력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항만업계는 보고 있다.

부산시는 국토교통부와 신항~국제산업물류도시 내 남해고속도로 제2지선 16㎞ 구간을 왕복 연결하는 공공물류 자동화시스템을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으로 추진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자동화시스템은 기·종착점에 복합물류터미널을 건설하고 이를 잇는 고가교를 세워 컨테이너가 레일을 타고 옮겨지도록 하는 것이다. 물류터미널에 도착한 컨테이너 화물차들이 전용 트레일러(운송 대차)를 통과하면 컨테이너만 자동으로 남는다. 이후 컨테이너를 실은 트레일러가 아코디언이 펼쳐지듯 일자로 줄지어 목적지까지 시속 56~72㎞로 이동한다. 차량 정체 때 1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를 15분 만에 주행할 수 있다.

시는 24일 ‘공공물류 자동화시스템 구축 타당성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한다.시와 국토부는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R&D 사업 승인을 받고 검증이 끝나는 대로 398억원을 투입해 국제산업물류도시에서 신항 방향 1㎞ 구간에 시험운용 노선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총 4400억원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와 국토부는 시험운용 노선을 놓은 이후 2023년까지 사업을 마칠 예정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