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 북아현동 ‘e편한세상 신촌’ 모델하우스를 찾은 내방객은 내부를 구경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모델하우스 앞에는 ‘보다 나은 모습으로 찾아뵙기 위해 불가피하게 개장 예정일을 변경하게 됐습니다. 추후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었다. 분양이 연기된 것은 조합원 배정에 오류가 생겨 다시 동·호수를 추첨해야 하기 때문이다.

북아현뉴타운 1-3구역 재개발아파트인 이 단지는 총 2010가구 중 72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시공사인 대림산업과 북아현1-3구역 조합은 이달 중순 서대문구청에 분양 승인을 신청했지만 반려됐다. 조합원 동·호수 추첨 때 일부 일반분양 가구를 실수로 조합원에 배정한 게 반려 이유다. 구청은 이를 시정해서 다시 신청토록 했다. 조합은 금융결제원에 조합원 동·호수 재배정을 요청했으나 금융결제원은 유사 사례가 없다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은 어쩔 수 없이 오는 26일 모든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다시 동·호수를 추첨할 계획이다. 이후 분양승인을 받고 다음달 초께 모델하우스를 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는 사이 바로 옆에 있는 ‘아현역 푸르지오’ 단지가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1,2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했다. 최고 52.1 대 1, 평균경쟁률 6.6 대 1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아현역 푸르지오’보다 지하철역(2호선 아현·이대역)과 더 가까운 ‘e편한세상 신촌’은 보다 높은 성적표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북아현동 K공인 관계자는 “지하철 2호선 아현역 주변이 2만4000여가구의 아파트촌으로 바뀐다”며 “실수요자들이 아현 일대 아파트 분양에 관심이 높아 분양 일정 연기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