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찾는 기업들] 기업 '혁신 특명'!…성장 정체 뚫을 '한 방'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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低성장에도 R&D투자는 늘려
30대 그룹, 순이익 4년새 반토막
中과 기술격차 빠르게 줄어
연구개발로 새 먹거리 확보
더이상 추격자로 머물 수 없다
삼성, IoT·바이오로 영역 확장
LG, 미래기술 확보에 올 6조 투자
현대차, 4년간 81조 쏟아붓기로
30대 그룹, 순이익 4년새 반토막
中과 기술격차 빠르게 줄어
연구개발로 새 먹거리 확보
더이상 추격자로 머물 수 없다
삼성, IoT·바이오로 영역 확장
LG, 미래기술 확보에 올 6조 투자
현대차, 4년간 81조 쏟아붓기로
LG그룹은 올해 연구개발(R&D)에 6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R&D에 6조원 이상을 쓰기로 한 것은 LG 역사상 올해가 처음이다. LG의 R&D 투자 규모는 2012년 4조8000억원, 2013년 5조4000억원, 2014년 5조9000억원이었다.
당초 그룹 내에선 R&D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데 우려도 없지 않았다. 국내외 경영 여건이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구본무 LG 회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는 LG가 ‘발빠른 추격자’에서 ‘시장 선도자’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천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R&D 투자를 과감히 늘리기로 결정했다.
LG는 융·복합 연구와 차세대 자동차 부품, 휘는 디스플레이,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기술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재계가 미래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 안주하지 않고 10~20년 뒤 그룹을 이끌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재계 1위인 삼성도 마찬가지다. 삼성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IoT를 핵심 미래 사업으로 제시한 데 이어 최근 바이오, 모바일 헬스케어, 기업 간 거래(B2B) 등으로 관심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성의 실질적 리더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중국 보아오포럼에서 “삼성은 정보기술(IT)과 의학,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삼성의 신사업 발굴 노력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앞으로 4년간 시설투자에 49조1000억원, R&D에 31조6000억원 등 총 81조원가량을 쏟아붓겠다는 공격적 투자 계획을 내놨다. 기존 자동차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자율주행차, 수소차, 전기차를 미래 핵심 키워드로 꼽고 있다.
SK그룹은 내수시장 위주의 사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해외시장, 특히 중국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등 독자 기술을 수출하는 ‘기술판매 플랫폼’을 미래 비즈니스 전략으로 제시했고 한화는 태양광 사업과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석유화학·방위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울 방침이다.
재계의 이런 움직임은 기존 사업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다. 시장조사기관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1162개 계열사의 최근 5년(2010~2014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0년 80조1510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41조5690억원으로 48.1%나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은 1133조9760억원에서 1350조8910억원으로 19.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5년간 이익은 ‘반토막’나고 외형은 연평균 4% 미만의 저성장에 그친 것이다.
여기에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빨라지면서 국내 기업들은 자칫하면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 조선, 철강, 화학 등 중화학공업은 물론 IT 분야에서도 한·중 기업 간 기술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지만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국내 기업의 기술 격차는 여전하다. 재계가 미래에 눈을 돌리는 이유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당초 그룹 내에선 R&D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데 우려도 없지 않았다. 국내외 경영 여건이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구본무 LG 회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는 LG가 ‘발빠른 추격자’에서 ‘시장 선도자’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천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R&D 투자를 과감히 늘리기로 결정했다.
LG는 융·복합 연구와 차세대 자동차 부품, 휘는 디스플레이,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기술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재계가 미래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 안주하지 않고 10~20년 뒤 그룹을 이끌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재계 1위인 삼성도 마찬가지다. 삼성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IoT를 핵심 미래 사업으로 제시한 데 이어 최근 바이오, 모바일 헬스케어, 기업 간 거래(B2B) 등으로 관심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성의 실질적 리더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중국 보아오포럼에서 “삼성은 정보기술(IT)과 의학,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삼성의 신사업 발굴 노력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앞으로 4년간 시설투자에 49조1000억원, R&D에 31조6000억원 등 총 81조원가량을 쏟아붓겠다는 공격적 투자 계획을 내놨다. 기존 자동차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자율주행차, 수소차, 전기차를 미래 핵심 키워드로 꼽고 있다.
SK그룹은 내수시장 위주의 사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해외시장, 특히 중국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등 독자 기술을 수출하는 ‘기술판매 플랫폼’을 미래 비즈니스 전략으로 제시했고 한화는 태양광 사업과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석유화학·방위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울 방침이다.
재계의 이런 움직임은 기존 사업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다. 시장조사기관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1162개 계열사의 최근 5년(2010~2014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0년 80조1510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41조5690억원으로 48.1%나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은 1133조9760억원에서 1350조8910억원으로 19.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5년간 이익은 ‘반토막’나고 외형은 연평균 4% 미만의 저성장에 그친 것이다.
여기에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빨라지면서 국내 기업들은 자칫하면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 조선, 철강, 화학 등 중화학공업은 물론 IT 분야에서도 한·중 기업 간 기술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지만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국내 기업의 기술 격차는 여전하다. 재계가 미래에 눈을 돌리는 이유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