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머니칼럼>

화상연결 : 박문환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 이사



제목-그리스를 시장에서 모른 척 하는 이유

박문환 이사(샤프슈터)....

유럽의 주요 외신들도 <그렉시트>를 본격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만,

시장은 그리스 악재를 거의 외면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오늘은 그 이유를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리스 사태, 이번 주 중대 고비

이번 주 목요일이면 그리스의 운명이 결정됩니다. 물론 최종 시한 30일까지는 다소간의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만, 시장은 그리스의 부도를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리스 부도위험 지표들 `급상승`

일단, 부도 위험을 가장 잘 보여주는 CDS 프리미엄을 통해서 5년 이내에 그리스가 부도가 날 가능성은 77% 가 반영된 상황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2년 만기 그리스 국채 금리는 오늘 하루에만 210 BP나 급등한 28.4%까지 치솟았습니다.

이처럼, 그리스의 부도확률은 이미 절반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 금융시장에서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유리보-OIS 스프레드, 여전히 마이너스권

하지만 놀랍게도 시장의 유동성 경색 정도를 보여주는

유로존 OIS 스프레드나 혹은 Swap 금리 등은 여전히 마이너스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2012년 그렉시트 위험이 고조되었던 때와 전~~혀 다른 모습인데요,



유로존 금융기관 `신용경색 조짐 없어`

도통 금융기관들간의 신용경색 현상은 유로존 어디에서도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미국과 유럽, 이익·손실에 대한 의견 달라

예전에 유럽식 민주주의와 미국식 민주주의가 색깔이 다르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유럽식 민주주의는 사회주의가 가미된 민주주의의 성향을 띄고 있기 때문에

이익이 발생하면 효율적 사회 구조 시스템의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그에 대한 보답으로 세금을 많이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편이죠.

<21세기 자본론>으로 세상에 좌우 논쟁의 불씨를 지폈던 <피케티 교수>는

80~90%의 세율을 주장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익이 더 많이 난 것은

개별적인 노력의 여하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손실에 대해서도 미국과 유럽은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회사에 중요한 오류가 생겼을 경우,

미국은 개별적인 책임으로 보는 경향이 짙은 반면

유럽의 경우에는 일부 사회적 책임으로 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위기에 빠진 기업들을 국유화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국유화를 통해서 사회가 함께 그 손실을 떠 안겠다는 의도지요.

트로이카, 그리스 채권의 90%까지 인수 완료

그리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가 만약 디폴트를 선언한다면, 그것은 유로존 공동의 책임이라고 보는 견해가 컸고, 이미 트로이카가 그리스 채권의 90%까지 인수를 완료한 상태입니다.

나머지 10%도 투기적 성향이 강한 개인들이 매수했다면,

그 위험이 시장 전반에 전이될 가능성은 거의 차단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12년 vs 현재 `그렉시트` 위험

시기 위험 정도

2012년 -주변 은행 붕괴 가능한

시스템적 위험

2015년 현재 -ECB의 적극 개입

공공의 자원으로 위험 흡수

즉 2012년 당시 발생했던 <그렉시트>의 위험은 주변 은행들을 함께

붕괴시킬 수 있었던 매우 중요한 <시스템적인 위험>이었다면,

지금은 이미 ECB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그 위험을 대부분 공공의 자원으로 흡수해버린 상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시중은행들은 그리스 국채를 전혀 보유를 하지 않고 있고,

오로지 트로이카가 모든 위험을 떠 안은 상태이기 때문에

시장은 그리스의 부도위험에 대해 태연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럼 향후 전망은 어찌될까요?

아시다시피 그리스가 제출했던 26쪽 짜리 개혁 안은 또다시 트로이카로부터 거절되었습니다.

이유는 극좌파로서의 과도한 복지정책이 전혀 시정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올해 돌아올 그리스의 채무는 모두 130조 유로 수준입니다.

이번에 72조 유로를 요행이 조달받는다고 해도 6월이면 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결국 트로이카는 이번에 그리스의 문제를 완벽하게 수정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더는 두 말이 없도록 말이죠.

즉, 그리스 측에 요구하는 긴축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굳이 그리스의 장단에 춤을 추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스 사태의 해법은

결국 그리스에게는 이제 2개의 길만이 남아 있습니다.

물론 유로존을 자진 탈퇴하는 방법이 있습니다만,

확률적으로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두 개의 길이 남아 있는 셈이죠.

그리스, 긴축 수용해야 해

첫째가, 자존심을 버리고 긴축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물론 공무원 연금 삭감 등 시리자가 보호하려 했던 <공짜 복지 정책>의 전폭적인 포기가 필요합니다.

조기 총선 통한 국민 의견 반영

둘째, 조기 총선을 거쳐서 국민들의 의중을 묻는 방법이 있는데요,

그럴 경우 시리자는 실각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스는 무역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드라크마로 돌아 간다면 제일 먼저 무역 부문에서 타격을 받게 됩니다.

물가는 속등하고 모두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시리자는 물론

그리스 국민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시리자가 국민들에게 약속한 복지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고,

경제 회복의 지연 책임만 남게 되기 때문에 시리자는 실각할 수도 있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그리스는 부도가 나도 시장이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리자는 이제 트로이카의 요구를 받아들일 지, 혹은 조기 총선을 시행할 지의 여부를 결정해야할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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