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가뭄에 시달리던 한국 조선업체들이 4월 들어 대형 유조선 및 컨테이너선 공급 계약을 잇달아 맺고 있다.

20일 조선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조만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선사 바리(Bahri)와 10억달러에 달하는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10척 수주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과 STX조선해양이 바리와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경합했지만 바리는 최근 현대중공업에 발주를 결정하고 최종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 바리는 32만DWT(재화중량톤수)급 유조선 5척을 우선 발주하고, 같은 규모의 유조선 5척은 옵션 계약에 포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비크조선소는 이날 1만1000TEU(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만1000개를 실을 수 있는 규모)급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