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벤져스2’ 홍보차 내한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왼쪽부터), 조스 웨던 감독, 수현, 크리스 에번스, 마크 러팔로 . 진연수 한경닷컴 기자 jin90@hankyung.com
영화 ‘어벤져스2’ 홍보차 내한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왼쪽부터), 조스 웨던 감독, 수현, 크리스 에번스, 마크 러팔로 . 진연수 한경닷컴 기자 jin90@hankyung.com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오는 23일 개봉 예정)의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아이언맨), 크리스 에번스(캡틴 아메리카), 마크 러팔로(헐크), 한국 배우 수현과 조스 웨던 감독이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내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공개한 ‘어벤져스2’ 30분짜리 축약본에서는 울트론 측이 염력을 통해 헐크 등 어벤져스의 슈퍼영웅들을 조종해 서로 싸우게 하면서 인류를 위기로 내몬다. 어벤져스 군단에서 가장 유머러스한 존재로 인기가 높은 로버트 다우니는 “여러분 사랑해요”라며 “지금은 나 자신이 3D(3차원) 프린터로 막 인쇄돼 나온 느낌이어서 마치 녹아버릴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아이언맨’ 시리즈 첫 편이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국제시장에서 통하게 됐다”며 “지난해 ‘어벤져스2’를 촬영할 때 내한한 에번스가 부럽다”고 말했다. 실제 아이언맨 슈트가 있다면 무엇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공항에서 시내까지 오가는 셔틀 서비스를 하고 싶다”며 “바비큐를 가슴 위에 놓고 구워 먹고도 싶다”고 했다.

어벤져스 군단을 돕는 유전공학자로 출연한 수현은 “좋아하는 감독,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는 것은 평생 잊지 못할 기회여서 황홀했다”고 털어놓았다. 로버트 다우니는 “수현의 연기가 훌륭했다”며 “한국 영화산업이 뛰어나기 때문에 수현 같은 훌륭한 배우들이 계속 나오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헐크 역의 러팔로는 가장 탐나는 슈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헐크는 가리고 싶은 것을 확대해 보여주고, 크게 보여주고 싶은 것을 작게 보여주는 캐릭터”라며 “몸매가 받쳐준다면 에번스의 캡틴 아메리카 슈트를 입고 싶다”고 답했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서 주연한 에번스는 “한국 관객은 열정적이고 감정 표현에 적극적이라 마치 우리가 비틀스가 된 기분”이라며 “뜨거운 환대에 마치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촬영한 장면들도 이 영화의 볼거리다. 강남 탄천주차장은 블랙 위도우의 오토바이 질주 신과 울트론의 드론 장면에 등장한다. 상암동 DMC 누리꿈 스퀘어 상공에는 어벤져스 군단의 전투기가 나타나고, 세빛섬은 유전공학연구소로 꾸며졌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