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코미디 연기 학교인 세컨드시티는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권위에 맞서 진실을 우회적으로 말하거나, 관습에 도전하고 규칙에 의문을 간접적으로 제기할 때 사람들이 웃기 때문이다. 웃음이란 배우와 관객들이 진실을 공유할 때 터진다.

기업문화에도 적절한 무례함은 필요하다. 조직원이 불만과 문제점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을 때 리더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조직원의 혁신 능력도 커진다.

코미디와 무례함은 자신을 방해하는 낡은 믿음을 재고하도록 돕는다. 강인한 리더와 조직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대처법을 끊임없이 찾는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한 문제를 즉각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무대 위 즉흥 연기자처럼 말이다. 매년 400여개 기업의 리더들이 세컨드시티에 경영 컨설팅과 직원교육을 의뢰하는 이유다.

《예스, 앤드》는 코미디와 즉흥극에서 배우는 경영의 원리를 소개한다. 즉흥 연기의 8가지 요소를 알려주고 이것을 기업 경영과 리더십에 접목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한다. ‘예스, 앤드(yes, and)’란 말은 즉흥 연기의 기본 원리다. 무대 위 한 배우가 제시한 상황을 다른 배우가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것을 덧붙일 때 즉흥극이 성립한다. 이는 기업에서도 유효하다. 직원들의 창의력을 높이고 조직 내부의 소통을 이끌어 혁신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