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대 대성 회장(73·사진)은 “연료전지 생산과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신규 사업으로 육성해 2020년까지 대성산업 매출을 연 3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셋째 아들인 김신한 대성산업가스 사장(40)에게 경영권을 넘겨주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후계자 운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직 후계 구도가 정리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김 회장은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4년간 추진한 구조조정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성산업은 2011년부터 구조조정작업을 벌였다.

회사 관계자는 “거제백화점, 용인 남곡 토지 등 두 건의 부동산 매각이 남아있지만 지난달 확정된 그룹 지주사인 대성합동지주를 대상으로 한 56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끝으로 구조조정이 사실상 마무리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재무구조 개선작업의 영향으로 대성산업 매출은 2012년 1조3204억원에서 작년 1조1122억원으로 15.7% 줄었다. 김 회장은 “(2020년 3조원이라는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 연료전지 생산과 LNG 수입을 신규 사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연료전지는 외부에서 수소 산소 등을 공급해주면 스스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다. 대성산업은 2000년대 중반 가정용 연료전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한 적이 있다.

LNG는 카타르 광구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국내 수입은 하지 않고 있다. 김 회장은 “2020년까지 신규사업 부문에서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장남인 김정한 전 대성산업 기계사업부 사장(43)이 지난달 말 자진 사임하고 회사를 떠난 것과 관련해 “어릴 적부터 세 아들에게 ‘경영이란 상속이나 기업의 지분 승계를 통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창업해 직접 가치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김 전 사장은 본인이 창업한 라파바이오 사업 등에 전념하기 위해 사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신한 사장도 지분율이 1% 미만(0.07%)에 불과해 후계자 운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다툼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