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실적·유가' 테마에 9000억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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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견인한 외국인·연기금, 쌍끌이 종목 살펴보니
이번주 2100 돌파 기대
이익 개선 삼성전자 매수 1위
하이스코와 합병한 현대제철 800억 넘게 담아…주가 7% ↑
SK이노·에쓰오일·LG화학 등 정유·화학주도 동시 '러브콜'
이번주 2100 돌파 기대
이익 개선 삼성전자 매수 1위
하이스코와 합병한 현대제철 800억 넘게 담아…주가 7% ↑
SK이노·에쓰오일·LG화학 등 정유·화학주도 동시 '러브콜'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2011년 8월 이후 약 4년 만에 21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기대의 중심에는 외국인과 연기금이 주도하는 ‘유동성의 힘’이 자리 잡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과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5307억원과 3544억원을 사들이며 코스피지수를 2087.76(지난 10일 기준)까지 밀어올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과 연기금이 이끄는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이들이 담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외국인·연기금 최선호주는 삼성전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과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연기금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1672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달 들어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일 삼성전자를 담았다. 외국인도 같은 기간 11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과 연기금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150만원 재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7일 발표한 1분기 영업이익이 5조9000억원으로 시장 추정치를 웃돈 데다 최근 갤럭시S6 출시에 따른 매출 증가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도 인기 종목이었다. 이달 들어 외국인과 연기금의 순매수액 합계는 836억원이다. 주가는 이달 7.53% 올랐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합병이 호재로 작용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이후 자동차강판, 차량경량화 부문에서 강점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저유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있는 정유·화학주도 쌍끌이 매수 대상이다. 이달 외국인과 연기금은 SK이노베이션을 976억원, 에쓰오일을 39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저유가로 정유주 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제마진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 하락으로 원재료 가격이 떨어진 LG화학도 주목받았다.
한샘, 엔씨소프트, 한전KPS, GS건설, 삼성증권, 현대미포조선 등도 외국인과 연기금의 동시 ‘러브콜’을 받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컴투스(이달 외국인·연기금 합계 순매수액 290억원)와 CJ E&M(256억원), 산성앨엔에스(233억원)가 대표적인 쌍끌이 매수 종목으로 꼽혔다.
◆힘겨운 은행·자동차주
SK하이닉스는 외국인과 연기금으로부터 외면당하면서 이달 들어 주가가 4.28% 떨어졌다. 이달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252억원, 연기금은 67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중국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제조업체인 BOE의 메모리반도체 시장 진출로 반도체 사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은행주도 동시 순매도 대상이었다. 외국인과 연기금은 신한지주(이달 외국인·연기금 합계 순매도액 793억원), 하나금융지주(379억원), 우리은행(91억원) 등을 팔았다. 지난 9일 신한지주(3만9300원)와 하나금융지주(2만6950원)는 1년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과 안심전환대출 시행에 따른 이익 감소 우려가 작용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소외됐다. 이달 연기금은 현대차를 508억원어치, 외국인은 260억원어치 팔았다. 기아차도 외국인이 381억원어치, 연기금이 6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 같은 순매도 행보에는 소매 판매 부진과 재고 부담 때문에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추정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도 팔았다. 외국인과 연기금은 이달 말 공개 예정인 신제품 스마트폰인 G4가 갤럭시S6와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총 45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검찰 조사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포스코에선 523억원,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한미약품에선 263억원의 순매도가 나왔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과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연기금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1672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달 들어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일 삼성전자를 담았다. 외국인도 같은 기간 11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과 연기금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150만원 재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7일 발표한 1분기 영업이익이 5조9000억원으로 시장 추정치를 웃돈 데다 최근 갤럭시S6 출시에 따른 매출 증가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도 인기 종목이었다. 이달 들어 외국인과 연기금의 순매수액 합계는 836억원이다. 주가는 이달 7.53% 올랐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합병이 호재로 작용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이후 자동차강판, 차량경량화 부문에서 강점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저유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있는 정유·화학주도 쌍끌이 매수 대상이다. 이달 외국인과 연기금은 SK이노베이션을 976억원, 에쓰오일을 39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저유가로 정유주 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제마진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 하락으로 원재료 가격이 떨어진 LG화학도 주목받았다.
한샘, 엔씨소프트, 한전KPS, GS건설, 삼성증권, 현대미포조선 등도 외국인과 연기금의 동시 ‘러브콜’을 받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컴투스(이달 외국인·연기금 합계 순매수액 290억원)와 CJ E&M(256억원), 산성앨엔에스(233억원)가 대표적인 쌍끌이 매수 종목으로 꼽혔다.
◆힘겨운 은행·자동차주
SK하이닉스는 외국인과 연기금으로부터 외면당하면서 이달 들어 주가가 4.28% 떨어졌다. 이달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252억원, 연기금은 67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중국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제조업체인 BOE의 메모리반도체 시장 진출로 반도체 사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은행주도 동시 순매도 대상이었다. 외국인과 연기금은 신한지주(이달 외국인·연기금 합계 순매도액 793억원), 하나금융지주(379억원), 우리은행(91억원) 등을 팔았다. 지난 9일 신한지주(3만9300원)와 하나금융지주(2만6950원)는 1년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과 안심전환대출 시행에 따른 이익 감소 우려가 작용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소외됐다. 이달 연기금은 현대차를 508억원어치, 외국인은 260억원어치 팔았다. 기아차도 외국인이 381억원어치, 연기금이 6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 같은 순매도 행보에는 소매 판매 부진과 재고 부담 때문에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추정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도 팔았다. 외국인과 연기금은 이달 말 공개 예정인 신제품 스마트폰인 G4가 갤럭시S6와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총 45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검찰 조사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포스코에선 523억원,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한미약품에선 263억원의 순매도가 나왔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