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9일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알리페이 결제대행서비스를 시작했다. 알리페이는 3억명의 회원을 거느린 중국 온라인 결제대행서비스 회사다.

중국인 관광객이 알리페이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한국 가맹점에서 물건을 사면 하나은행이 가맹점에 우선 물건값을 지급하고 그 뒤 알리페이로부터 대금을 받는 방식이다. 관광객의 결제정보는 한국정보통신(KICC)을 통해 중국 알리페이로 넘어가고 알리페이는 소비자 계좌의 잔액 등을 확인해 결제 승인 여부를 가맹점에 알려준다.

하나은행은 이 과정에서 환전 이익을 얻는다. 알리페이로부터 돈을 받을 때 환전 수수료 등을 포함한 환율을 적용하는 것이다. 현재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 수는 서울 명동 일대의 13개 상점이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중국인 관광객의 결제 수요가 많아지면 가맹점 수도 빠르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394만명으로 1인당 약 236만원(2013년 기준)을 지출했다. 조현준 하나은행 트랜젝션팀 부장은 “중국인 관광객은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니지 않는 데다 신용카드도 보편화돼 있지 않아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이 서비스의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