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한 성완종 찾는데 경찰 1천300명 동원?··헬기까지 `찹보영화 방불`





자원외교 비리 의혹과 관련해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집에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



경찰에 따르면 성완종 전 회장은 이날 오전 5시10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을 나갔고, 이를 본 성 전 회장의 아들이 유서를 발견하고 오전 8시6분께 청담파출소에 신고했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성 전 회장은 오전 5시 11분께 검은색 패딩과 바지 차림으로 자택에서 나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후 자택에서 인근 호텔까지 걸어서 이동해 택시를 잡는 모습도 인근 CCTV에 포착됐다.



성완종 전 회장이 남긴 유서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가족의 동의를 받고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한 결과 오전 8시 40분께 종로구 평창동에서 위치가 확인됐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는 성 전 회장은 평창파출소에서 서울예고 방향으로, 북악터널에서 형제봉 능선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색 시작 뒤 시간이 흘러도 성 전 회장이 나타나지 않자 경찰은 수색인원을 점차 늘렸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종로경찰서 직원과 경찰, 14개 중대 등 1천300여명과 인근 군부대 병력까지 동원해 성 전 회장을 찾고 있다.



경찰은 성 전 회장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전단을 만들어 수색을 계속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아 헬기까지 띄워 평창동 인근을 수색하고 있다.



성 전 회장의 휴대전화 신호는 북한산 정토사 방향 쪽으로 계속 이동하고 있지만 정작 그의 모습은 여전히 발견되지 않고 있다.



앞서 성완종 전 회장은 어제(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결코 난 MB(이명박)맨이 아니다. 피해자가 MB맨이 될 수 없다. 자원개발과 관련해 융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성완종 전 회장은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관련해서도 "정부가 워크아웃명단을 발표하면서 일방적으로 경남기업을 포함시켰다. 국내 상장건설사 34개중 16위 회사를 워크아웃에 포함시키는 것을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현재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은 2006∼2013년 5월 회사 재무상태를 속여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지원되는 정부융자금과 금융권 대출 800억여원을 받아내고 관계사들과의 거래대금 조작 등을 통해 250억원가량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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