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해 10월 이란 테헤란에서 개최한 ‘LG 광파오븐’ 활용 요리대회.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지난해 10월 이란 테헤란에서 개최한 ‘LG 광파오븐’ 활용 요리대회. LG전자 제공
전자업체들은 이란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매출이 크게 늘진 않겠지만, 이란의 인구가 8000만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데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5000달러 이상이어서 전자제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산 전자제품은 국제사회가 이란 제재에 들어가기 전 현지 점유율이 70~80%에 달했다. 지금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기회의 땅' 이란] TV·스마트폰·에어컨·세탁기…'한국산은 프리미엄' 인식 확고
이란 시장의 잠재력은 상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단 그간 경제 제재로 전자제품을 제대로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생겨날 것이란 전망이다. 1인당 평균소득이 낮은 것은 아니지만 석유 관련 비즈니스로 재산을 모은 부유층도 상당하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이 고가의 TV나 스마트폰을 구매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도 중동은 1000만원 이상 초고가 TV의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더운 날씨와 모래바람을 극복하기 위한 에어컨 등 공조 관련 제품의 매출 상승도 업계가 기대하는 부분이다. 공조기의 경우 완제품은 물론 핵심 부품을 수출하는 것도 유망하다는 설명이다. 드럼세탁기도 기대되는 시장이다. KOTRA에 따르면 이란 드럼세탁기 시장은 2011년 1300만달러 선에서 2013년 6800만달러로 4배 가까이 폭발적으로 커졌다. 그간 경제 제재 기간에는 이란에는 세탁기 완제품을 수출하지 못했고, 부품을 수출해 현지 업체와 합작한 조립공장에서 완제품을 만들어야 했다.

가스레인지, 소형 냉장고 등 소형가전 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