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한국 증시가 1분기 '어닝 시즌'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도 투자자들의 맘에 들 실적개선주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6일 "3주 전인 지난달 13일 이후,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조정된 업종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다"며 "이전과는 달리 주가가 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현상은 보다 강화될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수출과 기업실적 추정치의 괴리를 감안하면 지나친 낙관론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수출 증가율은 달러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2.8% 하락, 원화 환산시 0%에 불과하다"며 "1분기 수출실적이 저조했던 정유 화학 철강 자동차 가전 조선 등은 이익 추정치의 하향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기업이익이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는 최근 매출 호조세가 나타나고 있는 반도체를 꼽았다.

한 연구원은 "1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항공 디스플레이 우주항공·국방 증권 건축자재 화장품 가구 등은 이미 가파른 주가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며 "쫓아가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추가 상승시 일정부분 차익실현해 현금화하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구간이란 판단이다.

하나대투증권은 현재 상황을 고려해 건축자재와 은행에 관심을 요구했다. 3주 전에 비해 영업이익 추청치가 높아진 업종은 건강관리(추정치 상향률 26%, 주가 상승률 8%) 건축자재(20%, 4%) 섬유의복(16%, 12%) 에너지(12%, 6%) 증권(11%, 29%) 등이다. 건축자재는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부각될 것이란 예상이다.

유가증권시장 2012~2014년 분기별 평균 영업이익 비중보다 올 1분기 비중이 높아진 업종은 건설(영업이익 비중 증가폭 0.7%포인트, 시가총액 비중 감소폭 -0.5%포인트) 은행(0.7%포인트, -1.0%포인트) 디스플레이(0.3%포인트, -0.6%포인트) 등이었다. 건설과 디스플레이는 1분기 영업이익 비중이 전분기보다 축소됐고, 은행은 늘어났다는 점에서 은행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초점]"언니 저 맘에 들죠?"…증권가 실적주 찾기 분주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