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피지수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갇혀있었던 박스권(1800~2050)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대한 해석과 하루 앞으로 다가온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도 예상된다.

전 거래일인 지난 3일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고치인 2045.42로 마감하며 2050선까지 약 5포인트를 남겨놨다. 절대적인 수치로는 박스권 돌파가 크게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외국인 매수강도는 다소 약화됐지만,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을 감안하면 외국인 순매수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또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 기조 속에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추면서 국내 자금의 증시 유입이 관찰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안착 및 추가 상승을 위해 확인해야 할 것들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3월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시장의 해석을 기다려야 한다. 미국의 3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수는 시장 예상치 24만8000개를 크게 밑도는 12만6000개를 기록했다. 고용지표 부진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다. 그러나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도 불러올 수 있다.

이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해석을 가늠할 수 있는 미국과 유럽 증시는 고용지표 발표 당일 '성금요일'로 휴장했다.

오는 7일부터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발표가 본격화되는 것도 부담이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매출 50조1000억원, 영업이익 5조4500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6%와 35.8% 감소한 수치지만,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초보다 15.6% 증가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비(非)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 27조3000억원에서 26조8000억원으로 낮아졌지만, 3주 전과 비교해서는 추정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시장의 관심이 실적에 집중될 것인 만큼 실적개선주에 주목하라는 주문이다.

박세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이익 추정치 상향을 이끈 업종 안에서 기여도가 높은 종목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유업종에서 SK이노베이션S-Oil, 음식료에서 KT&G오리온, 운송에서 대한항공, 증권에서 NH투자증권과 현대증권 등"이라고 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