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질주하는 중국계銀] M&A시장서도 '차이나 금융파워'…동남아 이어 한국 은행·보험 '눈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공격적 인수·합병 행보
동양생명 인수는 신호탄
국내 인수전 '단골손님'
동양생명 인수는 신호탄
국내 인수전 '단골손님'
지난 2월 초 국내 금융회사들은 중국 금융파워를 실감해야 했다. 2014년 우리은행 인수전 참여를 타진하며 이름을 알린 중국 안방(安邦)보험그룹이 국내 8위 보험회사인 동양생명을 전격 인수했기 때문이다. 안방보험그룹은 동양생명 최대주주인 보고펀드에 1조1000억원가량을 주고 동양생명 경영권을 확보했다.
중국 자본이 국내 금융회사를 사들인 건 이번이 처음으로 금융위원회 승인 절차를 남겨둔 상태다. 금융업계에선 “자금이 풍부한 중국 금융자본이 국내 금융사 인수합병(M&A)에 본격 관심을 갖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금융회사들이 약진하고 있다. 자본력에다 위안화 국제화 전략을 추진하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영국 금융전문지 더뱅커가 발표한 세계 1000대 은행 순위에서 중국공상은행은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중국건설은행도 2013년 7위에서 작년 2위로 순위가 껑충 뛰었으며 중국은행(7위)과 중국농업은행(9위)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투자은행(IB) 분야에서 중국 자본의 성장속도가 놀랍다. 아시아태평양지역 투자은행의 총수입에서 중국 투자은행 비중은 2004년 4.4%에서 작년 19%로 급성장했다.
M&A시장에서도 중국 금융회사가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상은행은 2007년 인도네시아 할림은행을 시작으로 태국 ACL은행, 홍콩 동아은행의 미국 현지법인을 차례로 사들였다. 건설은행은 2006년 미국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아시아법인을 인수했다.
최근 들어 중국 금융회사들은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M&A 성공 사례는 아직 안방보험그룹의 동양생명 인수뿐이지만 중국계 금융사들은 2010년 이후 은행과 보험사 인수전에 꾸준히 참여하며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공상은행은 2010년 광주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지난해엔 중국 최대 민영 투자자본인 푸싱그룹이 LIG손해보험과 KDB생명보험 인수전에 참여했다. 안방보험그룹은 동양생명 인수에 앞서 지난해 우리은행 인수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중국 자본이 국내 금융회사를 사들인 건 이번이 처음으로 금융위원회 승인 절차를 남겨둔 상태다. 금융업계에선 “자금이 풍부한 중국 금융자본이 국내 금융사 인수합병(M&A)에 본격 관심을 갖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금융회사들이 약진하고 있다. 자본력에다 위안화 국제화 전략을 추진하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영국 금융전문지 더뱅커가 발표한 세계 1000대 은행 순위에서 중국공상은행은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중국건설은행도 2013년 7위에서 작년 2위로 순위가 껑충 뛰었으며 중국은행(7위)과 중국농업은행(9위)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투자은행(IB) 분야에서 중국 자본의 성장속도가 놀랍다. 아시아태평양지역 투자은행의 총수입에서 중국 투자은행 비중은 2004년 4.4%에서 작년 19%로 급성장했다.
M&A시장에서도 중국 금융회사가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상은행은 2007년 인도네시아 할림은행을 시작으로 태국 ACL은행, 홍콩 동아은행의 미국 현지법인을 차례로 사들였다. 건설은행은 2006년 미국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아시아법인을 인수했다.
최근 들어 중국 금융회사들은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M&A 성공 사례는 아직 안방보험그룹의 동양생명 인수뿐이지만 중국계 금융사들은 2010년 이후 은행과 보험사 인수전에 꾸준히 참여하며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공상은행은 2010년 광주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지난해엔 중국 최대 민영 투자자본인 푸싱그룹이 LIG손해보험과 KDB생명보험 인수전에 참여했다. 안방보험그룹은 동양생명 인수에 앞서 지난해 우리은행 인수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