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전 직원 등산가는 '인바디'
근육량과 지방량 등을 측정하는 의료기기(체성분 분석기) 제조업체 인바디의 직원들은 매주 화요일 회사 뒤에 있는 구룡산에 오른다. 점심을 먹고 낮 12시40분부터 등산을 시작한다. 비가 오면 우비를 입고, 눈이 오면 아이젠(미끄럼 방지 장비)을 착용한다. 회사에는 직원 수에 맞게 120여개의 우비와 아이젠이 있다. 2013년 4월 서울 도곡동에서 개포동으로 본사를 옮긴 뒤 한 차례도 빠지지 않았다.

등산에는 이 회사 차기철 대표의 독특한 경영철학이 담겨 있다.

차 대표는 1992년부터 1995년까지 하버드대 의대에서 외과 포스닥(박사 후 과정)을 거쳤다. 고된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가 컸다. 매주 토요일 축구를 하고 나면 정신이 맑아졌다. 그는 “하루만이라도 격렬하게 운동을 하면 나머지 1주일을 활기차게 보낼 수 있었다”며 “바쁜 업무 때문에 운동을 못하는 직원들을 위해 등산을 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차 대표는 “본사를 이전하려고 마음 먹었을 때부터 산 주변을 후보지로 골랐다”며 “직원이 120여명인 것을 염두에 두면 회사는 수십억원을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인바디의 ‘과제업무제도’도 독특하다. 신입사원을 포함해 인바디 직원들은 업무 이외에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리는 과제를 기획한다. 직원이 스스로 과제를 정할 수도 있다. 직원들은 프로젝트 매니저가 돼 각각 기획서를 쓴다. 차 대표가 직접 과제를 승인해준다.

과제별로 경쟁도 하고, 인센티브도 준다. 평가를 통해 순위별로 차등을 둬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 직원들은 최소 100만원부터 최대 3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