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호 전 진로회장 사망, 도피 사유된 분식회계 규모 5500억원대

중국에서 도피생활을 하던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한 매체는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자택에서 심장마비 증세로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사진=한경 DB)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사진=한경 DB)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은 분식회계와 비자금 횡령 등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은 후 10년간 해외 도피생활을 이어간 바 있다.

장진호 전 회장은 수천억 원대에 달하는 분식회계와 비자금 횡령 등의 사유로 구속기소, 2004년 10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검찰은 장진호 전 회장에 1994∼1997년 자본이 완전 잠식된 진로건설 등 4개 계열사에 이사회 승인없이 6300억원을 부당지원하고, 분식회계를 통해 금융기관에서 5500억원을 사기대출받은 혐의 등을 적용했다.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은 1985년 진로그룹 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진로종합유통과 진로쿠어스맥주 등을 설립했고, 재계 순위 24위까지 오르는 등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다. 그러나 진로그룹은 급속한 사세 확장 후 1997년 외환위기와 함께 곤경에 처했고, 2003년 법정관리와 계열사 분할 매각으로 공중분해됐다.

장진호 전 회장은 오랫동안 캄보디아, 중국 등을 떠돌며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 매체는 장진호 전 회장이 사망 전날 한국의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힘들고 괴롭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