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3일 중국에서 4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하반기 5공장까지 건설할 수 있게 된 것은 청와대의 적극적인 경제외교 덕분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충칭시정부와 새 공장을 짓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 서부지역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중국 중앙정부는 자동차 과잉 생산을 우려해 현대차의 충칭 신규 공장 건설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때문에 협의가 더 이상 진척되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빠졌다.

이때 청와대가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은 작년 7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현대차 충칭 공장 건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고 시 주석이 수용하면서 협상이 빠르게 진전됐다. 중국 정부는 수도권 통합 발전 전략에 따라 추진하던 징진지(베이징 톈진 허베이 등 수도권) 광역 개발 지역에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