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균 부회장 '글로벌 프로젝트' 결실…동부대우, 플랫폼 세탁기 내놔
동부대우전자가 세계시장 공략을 목표로 ‘글로벌 플랫폼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세계 어느 곳에 내놔도 통할 플랫폼을 만들어 실적을 늘리고 안정적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목표에서다. 이 프로젝트는 최진균 부회장(사진)이 절치부심 끝에 내놓은 전략으로 알려졌다. 커지는 내부 위기요소와 시장의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 변화에 나선 것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작년 1월부터 추진한 글로벌 플랫폼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로 ‘공기방울 4D 세탁기’를 출시한다고 2일 발표했다. 글로벌 플랫폼 프로젝트는 시장 경쟁력을 갖춘 표준모델을 개발해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역별 파생모델을 내놓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제품 표준을 만들어놓고 시장과 소비자 환경에 맞춰 제품 교체 주기나 가격을 조절하려는 것이다. 제품 개발에 대한 재투자나 생산 설비 교체로 인한 비용 손실을 최소화하며 안정적으로 매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인력만 상품기획, 기술연구소, 생산본부 등 100여명에 달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동부대우전자 ‘공기방울 4D 세탁기’
동부대우전자 ‘공기방울 4D 세탁기’
최 부회장은 지난 1일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열린 동부대우전자 창립기념식에서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만든 신모델을 중심으로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며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당부했다.

그가 이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동부대우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1조5865억원으로 2013년(1조7118억원)보다 6.7% 감소하는 등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최근 동부그룹이 동부팜한농까지 매각하면서 그룹 내 유일한 제조업체로 남았으니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상당한 상황이다.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인 공기방울 4D 세탁기는 국내를 시작으로 중남미 동남아 중동 등에 차례로 출시할 계획이며 파생 모델로 10여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