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의 새로운 디자인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를 이끄는 카를로스 곤 회장의 주문이기도 하다. 곤 회장은 하나의 통일된 디자인을 만들면서 동시에 개별 제품의 세계관을 창조하라고 강조했다.
그 결과 독특한 정체성을 만들기 위해 다이아몬드 로고를 전면에 부착하고 새로운 디자인 파생을 시도했다. 이어 각 지역 디자인도 통합했다. 여기서 통합이란 그룹 전체 디자인센터가 하나의 디자인 언어를 공유하되 경쟁을 통한 역량 강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서울모터쇼에도 르노의 디자인 언어는 잘 표현되고 있다. 이미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완성된 SM 노바 및 QM 시리즈가 주력 무대를 차지하는 것. 특히 유럽 감성을 더해 새로 선보이는 에스파스는 르노삼성차와 르노를 잇는 디자인 언어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자연스럽게 물이 흐르는 것 같은 유연함에 근육질의 강인한 앞모습을 배치해 균형미를 확보했다. 지붕을 덮는 파노라믹 윈드스크린은 앞 유리와 연결돼 실내 전체를 빛으로 감싸는 게 특징이다.
이를 두고 로렌 반덴 애커는 ‘인간으로부터의 영감’, 즉 ‘인본주의(人本主義)로 설명한다. SM7 노바에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적극 담아낸 것도 정체성과 차별성 추구의 결과로 해석한다.
권용주 < 오토타임즈 기자 soo4195@autotim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