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부산 불꽃축제 모습. 부산시 제공
지난해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부산 불꽃축제 모습. 부산시 제공
매년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펼쳐지는 부산불꽃축제(10월23~24일)의 국제관광 상품화 작업이 본격화된다. 관람석이 유료화되고 연출 공간과 진행 방식이 새롭게 바뀐다.

부산시는 올해를 ‘불꽃축제의 국제화와 관광 상품화 원년’으로 정하고 세부 계획을 수립했다고 1일 발표했다.

시는 불꽃축제를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일부 관람석을 유료화하기로 했다.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부산을 찾은 내·외국인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관람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관광 상품화는 고급형과 일반형 두 종류다. 고급형은 해운대구 동백섬에 있는 APEC누리마루하우스를 활용한 상품이다. 시는 누리마루하우스 3층 2994㎡의 공간을 777명이 들어가는 관람장으로 만들기로 했다. 고급형은 ‘한류스타와 함께하는 불꽃 디너 파티’ 형태로 여행사를 통해 오는 6월부터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고급형 가격은 100만원 선에서 공청회를 통해 확정할 방침이다.

일반형은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 설치되는 관람석(8만2000㎡) 가운데 해수욕장 입구 백사장(5860㎡)에 1만명을 수용하는 유료 관람석을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유료 관람석은 R석(10만원), A석(7만원), S석(5만원)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숙박·쇼핑·관광 등을 묶은 패키지 상품은 5월부터 판매한다.

시는 해운대 마린시티 등 다른 지역 관람객을 위해 광안대교를 중심으로 한 ‘一’자형 무대를 동백섬, 광안리, 이기대를 잇는 ‘U’자형 무대로 확대·개편하기로 했다. 멀티불꽃쇼 시간은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당초 50분에서 35분으로 줄이고, 나머지 15분은 해외불꽃팀 초청 공연을 하기로 했다.

시는 오는 14일 전문가 공청회를 열어 유료 좌석 가격을 확정할 예정이다. 올해 불꽃축제 예산은 24억4000만원이다. 김광희 문화관광국장은 “불꽃축제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재투자해 국제적인 불꽃축제로 만들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