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발표한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취지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인재 양성’에 적합한 교육과정의 체제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창의·융합인재 양성은 ‘2009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추구해 온 것으로, 2009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인 ‘통합’ 교과 신설, ‘수학 교육 선진화 방안’, ‘융합인재교육(STEMA)’에도 잘 반영돼 있다. 초등 1~2학년 군의 ‘통합’ 교과는 주제를 중심으로 바른생활, 슬기로운생활, 즐거운생활 영역을 통합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수학 교육 선진화 방안’에서는 수학과 타 교과 간 통합 학습을 시도하며 스토리텔링을 통해 기본 개념,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다. 또한 ‘융합인재교육(STEAM)’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s), 수학(mathematics)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로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 등 교과 간의 통합적 교육 방식으로 다양한 분야의 학습 내용을 융합적으로 학습함으로써 학생들의 창의력과 실천력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을 의미한다.

현재 초등학교 1~2학년은 ‘국어, 수학, 통합’ 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는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으로 과목이 분화되고 더욱 전문화돼 학습하게 된다. 2015개정 교육과정은 유아 ‘누리과정’과 초등학교 1~2학년군 ‘통합’과의 내용 연계가 더욱 강화되며, 고학년 교과목과의 연계성도 고려해 구성된다.

‘통합’ 과목은 ‘학교와 나, 봄, 가족, 여름, 이웃, 가을, 우리나라, 겨울’이라는 8개의 대주제를 중심으로 바른생활, 슬기로운생활, 즐거운생활 영역의 통합적인 학습이 가능한 교과서다. 초등학교에서는 이와 같은 융합형 학습이 이미 ‘통합’ 외에도 ‘수학’, ‘과학’ 등 교과 학습 전반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창의·융합인재 양성’이라는 비전과 더불어 또 하나의 비전은 학습경험의 질 개선을 통한 ‘행복한 학습의 구현’이다. 학습 경험의 질을 중시하는 교육이란 학습의 양과 결과보다는 학습의 질과 과정을 중시하고, 학습의 즐거움을 일깨워 주는 교육을 의미한다. 초등학교에서 추구하는 교육의 패러다임이 ‘많이 아는 교육’에서 배움을 즐기는 ‘행복교육’으로 전환되고 있음에 주시해야 한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