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수서역 일대가 업무 연구개발(R&D) 물류 기능이 결합된 ‘자족형 복합도시’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내년 초 수서발 고속철도(KTX) 개통을 앞두고 이런 내용의 ‘수서·문정 지역중심 육성 종합관리방안’을 마련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작년 5월 나온 ‘2030 서울플랜’의 후속으로 다음달 구체적인 방안 수립을 위한 용역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방안은 수서·문정 지역중심을 업무 및 R&D와 더불어 생산 등의 기능이 융합된 복합도시로 육성하는 게 핵심이다. 지역중심은 권역별 자족 기능을 높이기 위해 지역 고용 기반을 갖추고 공공서비스 및 상업·문화 기능을 담당하는 구역을 말한다. 서울 시내에 총 12곳이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이 일대 개발에 신중한 입장이었다.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등 지역의 특수성뿐만 아니라 주변에 문정지구, 보금자리지구 등의 개발이 진행돼 주택 등의 수요·공급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최근 주변 개발이 일정 부분 진행됐고 KTX 수서역 개통을 앞두고 있어 선제적인 가이드라인 수립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대상 부지는 수서역사 부지를 비롯해 역사 남측 부지, 수서차량기지 등 약 60만㎡ 규모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