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말하기 시험이 좁은 취업문을 뚫는 새로운 무기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어 회화 능력에 초점을 맞춘 실용적 구술 평가인 중국어 말하기 응용능력시험 ‘한경 CST(Chinese Speaking Test)’는 ‘중국어의 오픽(OPIc)’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경 CST는 중국어 전문 교육 브랜드 JRC가 개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관하는 중국어 시험이다. 한국경제신문은 작년에 이어 2015년 총 6회의 시험 일정을 발표했다. 작년 5월 첫선을 보인 이후 취업준비생은 물론 중국 관련 기업에서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중국어학 능력의 가장 보편적인 평가 기준으로 활용되는 시험은 중국 정부에서 주관하는 시험이다. 중국어는 어려운 언어라는 세간의 인식을 의식한 중국 정부가 중국어의 보편화 방안으로 시험의 난이도를 조정하고 형식을 간소화해 2010년부터 새 유형의 문제로 진행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구술 문제를 분리함으로써 필기시험만으로도 최고 등급의 성적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한경 CST는 이런 현실을 반영해 다년간의 연구를 통해 개발한 중국어 말하기 능력 시험이다. 컴퓨터를 이용해 진행하는 IBT(internet based test) 방식으로 응시자는 마이크가 장착된 헤드셋을 착용하고 모니터를 보며 주어진 문제에 대한 답변을 녹음한다.

가장 큰 장점은 국내 유일의 수준별 중국어 말하기 시험이라는 것이다. ‘영어는 기본, 중국어는 필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널리 확산되고 있지만 대부분 대학 졸업자가 중급 이상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 영어와 달리 국내 중국어 학습자는 대개 입문·초급 단계다. 한경 CST는 이 점에 착안해 초급과 중·고급 시험을 분리함으로써 여타 중국어 구술 시험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침묵으로 일관해야 했던 초급 응시자들에게 말할 기회를 줘 정확한 평가를 통해 실질적인 어학 성취를 검증한다.

한경 CST는 중국어 말하기 능력 평가를 넘어 중국어를 통해 기업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도구로 활용 가능하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