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지난해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RV(레저용차량)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2013년 형님 현대차에게 뺏긴 정상 자리를 다시 찾아온 것이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해 국내 RV 시장에서 총 14만6542대를 판매, 13만2801대에 그친 현대차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기아차는 1998년 내놓은 카니발을 앞세워 국내 RV 시장에서 선두에 오른 이래 카렌스, 카스타, 레토나, 스포티지, 쏘렌토, 모하비, 카니발 등 국내 업체 가운데 가장 풍성한 RV 라인업을 구축하며 'RV 명가'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2013년에는 총 12만5680대의 RV를 파는 데 그쳐 현대차에 1위를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다. 현대차는 당시 싼타페의 인기에 힘입어 총 13만4534대의 RV를 판매해 기아차를 눌렀다.

RV 부문에서만큼은 '형님보다 나은 아우'를 자부하던 기아차가 RV 부문에서 선두를 놓친 것은 2007년 이래 처음이었다.

기아차가 1년 만에 설욕에 성공한 것은 미니밴 카니발과 중형 SUV 쏘렌토의 쌍두마차가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카니발, 쏘렌토를 전진 배치, RV 시장에서 35.5%의 점유율로 현대차(32.2%), 쌍용차(16.1%), 한국GM(9.6%), 르노삼성차(6.6%)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새해 들어서도 기아차의 RV 시장 지배력 강화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기아차는 RV 시장에서 총 1만5921대를 판매해 점유율을 42.1%로 높이며 현대차(27.9%)와의 점유율 격차를 벌렸다.

한편, SUV 전문 기업인 쌍용차의 호조세도 눈길을 끈다.

쌍용차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직후인 2009년엔 RV 시장 점유율이 6.0%에 불과했으나 2011년 11.1%로 10%대를 회복한 뒤 2013년에는 점유율이 16.9%로 껑충 뛰어올랐다. 또 지난 1월에는 소형 SUV 티볼리 돌풍 속에 RV 시장 점유율이 17.8%로 상승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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