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5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4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3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외국인이 우량 종목을 적극 사들인 덕분이다.

19일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0.36%(65.62포인트) 상승한 18,264.79에 마감했다.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직전인 2000년 5월2일(1,8439.36)이후 15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닛케이225지수 뿐 아니라 토픽스지수(0.83%), 토픽스코어30지수(0.92%)도 동반 상승했다. 아마리 아키라 경제 재정·재생상은 닛케이225지수가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데 대해 “아베노믹스 효과가 여기 저기 나오고 있다”며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수출 대장주인 도요타가 8년 만에 8000엔을 회복했고 전날 비디오 및 사운드 사업 분사를 발표한 소니도 4년10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로봇 제조업체 파낙도 상장 후 신고가를 새로 썼다. 닛산과 미쓰비시UFJ파이낸셜 등도 지난해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 일본 증시 상승은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난데다 엔저로 인해 기업 실적도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재무성이 발표한 1월 무역수지도 적자폭이 축소되면서 수출기업 실적 증가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일본 정부는 2월 경제동향 보고에서 수출에 대해 “회복 움직임이 보인다”며 1년만에 경기판단을 상향조정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일본 주식 매수를 확대하고 있다. 이날 도쿄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2월 둘째주(9~13일) 투자자별 주식 매매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3주만에 일본 주식을 158억엔 순매수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제 유가 하락 등을 배경으로 향후에도 기업 이익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실적 증가를 확인하게 되면 닛케이225지수는 20,000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