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이렇게 급등할 줄은 몰랐습니다.”

휴온스가 지난해 12월 상장한 자회사 휴메딕스 때문에 말 못할 고민이 생겼다. 상장 새내기인 휴메딕스 주가가 한 달 사이에 모회사를 뛰어넘어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휴온스 관계자는 “처음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게 고마웠는데 바이오주에 대한 과도한 기대로 주가가 급등하자 경영진이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가 2만8000원인 휴메딕스는 ‘제2의 메디톡스가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3만원대로 제시한 한 증권사의 분석보고서가 나온 직후 9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5만원대인 모회사 주가를 훌쩍 뛰어넘었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보톡스 원조회사인 미국 앨러간과의 공급계약 발표 이후 주가가 연일 상승, 35만원대를 넘어서며 ‘코스닥 황제주’에 올라섰다.

휴온스가 지분 32%를 보유한 휴메딕스는 필러 원료인 히알루론산과 관절염 치료제 원료를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 292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한 우량 업체이기는 하지만 최근 주가 상승은 비이성적 과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7만원대까지 떨어졌지만 모회사 입장에서도 실적을 앞서가는 주가가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휴온스 관계자는 “실적으로 평가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경영 방침과 달리 단기간에 주가가 너무 심하게 요동쳐 부담이 크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