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방화복' 입고 불끄는 소방관들
품질검사 완료 표시가 조작된 소방관 특수방화복이 무더기로 전국 소방관서에 공급된 것으로 파악돼 재난안전 당국이 뒤늦게 방화복 착용을 중지시키고 재구매에 나섰다.

15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일선 소방관서가 정부조달로 구매한 방화복 중 일부가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의 제품검사(인정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제보가 최근 조달청에 접수됐다. 방화복은 KFI의 품질검사를 받아야 하며 기준에 적합한 방화복은 합격표시를 날인해 소방서에 공급된다.

그러나 합격표시가 찍혀 소방관서에 납품된 방화복 중 상당수가 실제 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제보에 따라 안전처와 조달청 등이 조달 수량과 KFI 인정검사 수량을 비교한 결과 5300벌 가량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처는 인정검사 날인이 무단으로 사용된 방화복이 언제부터 어떻게 유통됐는지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처는 인정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의심되는 방화복을 착용하지 말도록 일선 소방관서에 통보했다.

이와 함께 안전처는 문제가 된 업체 두 곳을 지난 6일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조달청은 이들 업체에서 납품대금을 환수할 방침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